기아차 신차 효과 톡톡… 국내서 4만대 팔아

입력 2010-06-01 21:09

국내 시장에서 기아자동차의 신차효과가 무섭다. 현대자동차마저 추월할 기세다.

기아차는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4만14대를 팔았다고 1일 밝혔다. 지난해 5월에 비해서는 5.0%, 전월과 비교하면 3.9% 늘었다. 월간 판매량이 4만대를 넘은 것은 올해 처음이다. 점유율도 34.6%로 올해 내수시장 점유목표인 35%에 육박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K5, 스포티지R, K7, 쏘렌토R 등 최근 출시된 신차들이 소비자들의 관심을 모으며 5월 내수판매 실적을 이끌었다”며 “특히 4월부터 계약을 받기 시작한 중형차 K5의 계약대수는 두 달 만에 2만대를 돌파해 중형차 시장에 기아차 돌풍을 몰고 왔다”고 말했다.

반면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에서 4만9228대를 팔아 기아차와의 격차가 9000여대로 좁혀졌다. 지난해 5월에 비하면 22.7%, 4월에 비해서도 11.0% 감소했다. 내수시장 점유율도 42.5%까지 떨어졌다. 올해 내수시장 점유목표인 52%를 한참 밑도는 수준이다.

특히 현대차 베스트셀링 모델인 신형 쏘나타는 지난달 9053대가 팔렸지만 기아차 K5가 지난달 25일 출고 이후 일주일 만에 3552대가 판매된 점을 감안하면 조만간 K5에 추월당할 것으로 보인다. 준대형 그랜저(2358대)는 K7(3269대)에게 4개월 연속 1위 자리를 내줬다.

하지만 해외 판매량이 많은 현대차는 5월 국내외에서 총 29만8036대를 팔아 지난해 5월보다 19% 증가하며 같은 기간 판매량이 33.3% 늘어난 기아차(16만2130대)를 월등히 앞섰다.

GM대우는 지난달 국내외에서 총 6만7404대를 판매해 지난해 5월보다 53.3% 증가했고 르노삼성자동차는 45.9% 증가한 총 2만2454대를 판매했다. 또 쌍용자동차는 총 7028대를 판매해 지난해 5월에 비해 145%나 늘었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