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난 지구촌 反이스라엘 시위 물결… 유럽·중동 등 규탄 확산

입력 2010-06-01 00:18

‘가자 구호선박 공격으로 이스라엘은 고립됐다.’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구호선을 공격한 뒤 실린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기사 제목이다. 이 신문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중동지역은 물론 유럽까지 이스라엘을 규탄하는 시위가 확산되고 있다고 지난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미 브라질, 프랑스, 그리스, 스페인, 스웨덴, 덴마크, 이집트 정부는 자국 주재 이스라엘 대사를 소환해 이번 사건에 강력히 항의했다.

가장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터키의 반발이 가장 거세다. 터키는 이미 지난 26일 외무장관이 팔레스타인에 대한 인도적 지원 허용을 이스라엘에 촉구하면서 “민간인을 대할 때 이스라엘이 상식에 따를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이 때문에 이번 공격을 자국에 대한 이스라엘의 정면 공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타임스온라인은 이스탄불의 탁심 광장에 시민 1만여명이 모여 밤새 이스라엘 국기를 불태우고 팔레스타인 국기를 흔들면서 격렬히 시위했다고 전했다.

그리스 아테네에선 3500여명의 시위대가 이스라엘 대사관 앞에서 병과 돌을 던지는 등 과격 시위를 벌였다. 이집트 전역에서는 8000여명의 이집트 군인들과 야당 의원들이 이스라엘 대사 추방, 이집트와 가자지구 사이의 라파 국경의 개방을 촉구했다. 시민들도 이스라엘 규탄 시위를 벌였다. 프랑스 파리에서는 2000여명의 시위대가 이스라엘 대사관 부근에서 팔레스타인과 터키의 국기를 흔들며 돌을 투척했다. 로마를 비롯한 이탈리아 도시들에서도 소규모 시위가 잇따르고 있다. 스웨덴에서는 시위대 5000여명이 이스라엘을 비난하는 내용의 구호를 외치며 스톡홀름 광장에서 이스라엘 대사관까지 행진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