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 음반 ‘나의 노래’ 낸 김여희씨, ‘아이폰녀’ 아닌 가수로 불리고 싶어요

입력 2010-06-01 21:09


“유튜브에 아이폰으로 연주한 동영상을 올려 이렇게 화제가 됐고 결국 가수로 데뷔하게 됐어요. 친구들은 드디어 어렸을 때부터의 꿈인 가수가 됐다며 축하해주는데 아직까지는 실감이 안 나요.”



아이폰의 애플리케이션(응용 프로그램)을 이용해 노래를 불러 화제가 된 일명 ‘아이폰녀’ 김여희(22)씨는 1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정식 가수로 데뷔한 소감을 밝혔다.

지난 27일 발매된 디지털 싱글 음반 ‘나의 노래’가 발매되기 전 그는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를 통해 가수로서의 열망을 표출했다.

그는 “평소 음악에 관심이 있어서 작곡가들과 작업하면서 재미로 유튜브에 올려봤다”며 “외국에는 아이폰을 활용한 영상이 많은데 우리나라에는 없어서 이목을 끌겠다 싶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지난 3월 15일 3대의 아이폰을 건반에 설치하고 비욘세의 ‘이리플레이서블(Irreplaceable)’을 열창한 김씨의 동영상은 유튜브에 공개된 즉시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이후 그는 레이디가가와 2PM 등 인기 가수들의 노래를 아이폰으로 연주한 동영상을 올려 총 1000만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 영상은 더선, CNN 등 해외 유명 언론에 소개됐다.

그는 “유명세를 탄 후 친구들이 ‘옴니아남’을 하겠다느니 ‘아이패드남’을 하겠다고 농담을 던진다”면서 “코드 진행과 같은 기본적인 음악 지식만 가지고 있으면 스마트폰의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얼마든지 연주하고 노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백제예술대 실용음악과를 졸업한 김씨는 아이폰에 있는 비트메이커, 신시사이저, 기타, 피아노 등을 연주하는 응용 프로그램을 반주로 깔고 노래를 불렀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음악이 ‘아이폰’의 기술 안에서 한정되는 것은 경계했다.

“이제는 정식 가수로 데뷔한 만큼 ‘아이폰녀’가 아닌 다른 가수로 불리고 싶어요. 때문에 그에 수반한 다른 노력을 해야 할 것 같아요.”

신보에는 R&B 발라드 ‘하지마’, 자작곡 ‘나의 노래’와 ‘유(영원보다 조금 더)’ 등 3곡이 수록돼 있다. 그는 “꾸준히 자작곡을 만들어왔고 준비해온 결과물을 드디어 보이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지상파 음악 프로그램과 광고업계에서 섭외 요청을 받고 있는 그는 “요즘 찾는 분이 많아서 너무 감사하다”면서 “이제 막 시작한 신인이니까 앞으로 제가 좋아하는 노래를 통해 많은 분과 음악을 공유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선희 기자 su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