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수 득점 때 경품 등 가전·유통업체 월드컵 특수 ‘후끈’
입력 2010-06-01 21:09
가전업계와 유통업계가 신바람이 났다. 3D TV와 스포츠용품 등이 불티나게 팔리면서 월드컵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기 때문. 업체들은 대목을 잡기 위해 ‘통 큰 마케팅’으로 축구팬들을 유혹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남아공 축구축제 열기에 힘입어 파브 3D LED TV 판매량이 매주 30% 이상 증가하고 있다고 1일 밝혔다. 지난 2월 말 출시 이후 5월 말까지 석 달 동안 국내에서 2만대 이상이 팔렸다. 특히 3D LED TV 중 55인치 판매 비중이 52%를 차지했다.
LG전자의 경우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LED TV 월간 최대 판매량이 1만대 수준이었는데 올해는 월 최대 2만대가량 팔리고 있다. 특히 3D TV와 같은 대형 고급 제품이 인기다. LG전자는 이달 말까지 평판TV 11개 모델 중 하나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중고TV 반납 시 최대 30만원까지 보상해준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에서는 3D TV와 함께 축구용품, 붉은색 응원티셔츠, 붉은색 액세서리 등의 매출이 크게 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5월 한 달 동안 TV 매출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46.3% 늘었다. 특히 올 초만 해도 전체 TV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 미만이었던 3D TV 비중이 최근에는 33%로 높아졌다.
롯데백화점 리빙패션부문 황영근 부문장은 “과거 월드컵 때도 LCD, PDP TV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TV 매출이 40∼50% 급신장했는데 최근에는 3D TV가 매출 돌풍의 주역으로 올라오고 있다”며 “3D TV 판매량이 늘면서 상품을 받아보는 데 걸리는 대기 시간이 점점 늘어나기 때문에 이달 초까지 3D TV를 구입해야 한국전 경기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롯데백화점의 스포츠용품 매출도 지난해 같은 달보다 30.2% 늘었다. 이는 전체 상품군 평균 신장률인 12.5%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현대백화점도 5월 한 달간 스포츠용품 매출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29.4% 늘었다. 특히 한 달 평균 10개 정도 팔리던 월드컵 공인구 자블라니는 지난달부터 하루 10개씩 팔리고 있고, 나이키 등의 응원티셔츠도 단체주문이 늘면서 하루 200∼300장씩 판매되고 있다. LED TV 매출도 70%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에서는 지난 한 달 동안 TV 매출이 무려 100%나 늘었다. 신세계백화점은 고화질 TV 인기가 높아지자 의류나 잡화 등 패션 상품의 독무대였던 백화점 1층 쇼윈도에 삼성전자의 3D TV를 진열해 놨다.
업체들은 월드컵 특수를 겨냥, 다양한 경품행사를 진행 중이다. 롯데백화점은 4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 29개 전점에서 한국 선수가 득점할 때마다 1억원씩, 최대 10억원을 쏜다. 상품 구매와 관계없이 누구나 응모할 수 있으며 한국 선수 득점 시 1등 1명에게 골당 2000만원, 2등 800명에게 골당 8000만원(1인당 10만원)의 롯데상품권을 준다.
현대백화점은 현대차와 제휴해 27일까지 방문고객 중 3명을 추첨해 월드컵 기념으로 한정 생산한 싼타페, YF쏘나타, 아반떼 스페셜 에디션 각 1대를 제공한다.
GS샵은 한국 축구대표팀이 1승을 거둘 때마다 구매고객 중 10명에게 500만원씩 모두 5000만원을 쏜다. 제빵업체 뚜레쥬르도 10일까지 추첨을 통해 한국팀 경기가 있는 날 CGV 영화관에서 개봉영화 관람과 단체 응원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명희 천지우 기자 mh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