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푸는 ‘황혼’이 아름답다… 1인당 평균 기부금 70대가 1위
입력 2010-06-01 21:09
국세청이 종합소득세 신고자를 대상으로 기부금 신고 내역을 분석한 결과 노년층의 기부가 청·장년층보다 활발하게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국세청에 따르면 2008년분 종합소득세 신고자 358만4432명(과세 소득금액 85조825억원)의 기부금 총액은 1조3957억800만원으로 집계됐다. 연령별 전체 기부금액은 경제활동이 왕성한 40대가 4682억44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50대 4220억2200만원, 30대 2020억2200만원, 60대 1933억2600만원 등의 순이었다.
그러나 연령대별 1인당 평균기부금 신고액은 70대 이상이 630만3000원으로 가장 많았고 60대 375만6000원, 50대 282만2000원, 40대 234만5000원, 30대 171만6000원, 30대 미만 97만4000원 등으로 연령이 높을수록 기부를 더 많이 한 것으로 드러났다. 종합소득금액 1000원당 기부금도 70대가 21.9원으로 가장 많았고 60대 20.4원, 50대 19.6원, 40대 16.6원, 30대 13.2원, 30대 미만 8.5원 등이었다. 전체 신고자의 소득 1000원당 기부금은 평균 17.1원이었다.
종합소득세 신고자 중 노년층의 기부가 활발한 것은 30∼40대의 경우 가족을 부양해야 하고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는 부담이 큰 반면 70대 이상 노년층은 경제적 여유가 있고, 삶의 마감을 앞둔 시점에서 재산의 사회환원에 대한 인식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세청은 “기부금이 황혼을 더욱 아름답게 만든다”면서 “소득이 있는 노년층의 활발한 기부문화는 우리 사회의 상속문제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재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