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월드컵] 허정무 감독 “모든 것은 내가 짊어진다”
입력 2010-06-01 17:48
허정무 대표팀 감독은 1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오스트리아 노이스티프트의 한국 취재기자단 숙소인 카펠라호텔을 찾아와 최종엔트리 23명를 발표했다. 당초 1일 오후 4시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최종엔트리를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허 감독은 기자회견 전에 명단이 퍼져 나갈 것을 우려해 전격적으로 발표 시간을 앞당겼다.
허 감독은 이근호 구자철 신형민의 탈락 배경에 대해 “이근호는 그동안 경기에서 많은 기회를 줬는데도 슬럼프에서 못 벗어나고 있고, 여러 가지 측면에서 경기력도 올라오지 못한 상황이다. 신형민은 기대도 많이 했는데 벨라루스와의 친선경기에서 안 좋았다. 구자철은 포지션 중복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승렬의 선발 이유에 대해 허 감독은 “이근호와 비교도 많이 했지만, 우리가 일단 앞으로 월드컵 예선 3경기를 하는데 약 3주 정도 시간이 있다. ‘지금 상승세를 타는 선수가 누구인가?’, ‘지금 경기력이 좋은 선수가 누구인가?’를 생각했다”고 말했다.
허 감독은 이동국의 그리스전 출전 여부에 대해 “(부상 회복이 좋아져) 그리스와의 첫 경기에도 후반 교체 출전 정도는 가능하지만 무리하지는 않을 것이다”며 “이동국의 그리스전 출전은 사실상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있다. 조별리그 2, 3차전을 뛰는 데는 이상이 없다”고 강조했다.
허 감독은 마지막으로 “모든 것은 내가 짊어진다. 최선을 다하고 양심에 거리낌 없다면 만족할 것이다. 결과는 아무도 모르지만, 반드시 해낼 것이라는 각오로 남아공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김준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