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 야간대학 폐지 방침에 학생들 거센 반발

입력 2010-06-01 21:09

울산대학교 야간대학(산경대)이 없어질 위기에 놓이자 학생들이 거세게 반발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1일 울산대 단과대학인 산경대 학생회 등에 따르면 울산대는 전체 재학생 정원을 현재 1만2000여명에서 2030년까지 7500명으로 축소시키기로 하고 우선 2011년 입학정원을 100명 이상 줄이기로 했다.

특히 오문완 산경대학장은 산경대 교수, 학생회, 동창회 등과 사전협의 없이 최근 열린 학·처장회의에서 산경대를 폐지하겠다고 김도현 총장에 보고했다. 이에 따라 학교측은 2011년부터 행정학과(25명), 영어과(25명) 등에 신입생을 받지 않는 것으로 내부방침을 정하고 지난 24일 학생회에 통보했다.

회의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오 학장이 독단적으로 이 같은 결정을 내려 총장에게 보고했고 김 총장으로부터 ‘수고했다’며 격려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산경대 학생회는 지난 31일부터 수업 거부에 들어갔다.

산경대 이현(52) 학생회장은 “정원을 분산 감축하는 것도 아니고 산경대만을 표적으로 폐과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울산대 기획처 관계자는 “산경대학이 상대적으로 특성화되지 않고 올해 미달사태도 빚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해명했다.

산경대는 울산대 단과대학중 유일한 야간 대학으로 배움의 기회를 놓친 만학도들에게 대학교육의 기회를 열어주면서 지역사회 평생교육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