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숭아 凍害대책 마련을”… 충주 과수농민들, 특별법 제정·무이자 대출 등 촉구

입력 2010-06-01 00:22

충북 충주지역 복숭아재배 농민들이 정부와 국회에 동해(凍害)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복숭아 재배 농민 30여명은 지난 31일 충주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1월2일부터 18일까지 영하 20∼25도의 저온으로 충주지역 복숭아 80%가 동사돼 복숭아 농가들이 넋을 놓고 있지만 정부나 국회는 관심조차 보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번 동해로 애통한 심정이 드는 것은 물론 생계마저 막막하다”며 “특히 풍수해나 타 작물은 1∼2년이면 복구가 되지만 과수는 5∼6년을 다시 정성을 들여야 하는 특성 때문에 한층 더 시름이 크다”고 주장했다.

농민들은 특별법을 제정,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폐원에 준하는 보상, 5년 간 생계 보장, 무이자 특별대출 시행 등을 요구한 뒤 “이 같은 건의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인근지역과 연대해 상경 투쟁도 불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충주시는 지난 4월29일부터 조사에 들어가 현재까지 20% 정도의 동해를 확인했으며, 조사기간을 이달 25일로 연장했다.

충주지역에는 1500여 농가가 1046만㎡의 면적에 복숭아를 재배하고 있으며 농협을 통해 연 370억원 정도를 계통출하하고 있다.

충주=이종구 기자 jg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