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의 색다른 서비스 ‘시선 집중’
입력 2010-06-01 00:23
서울 행운동에 위치한 즉석 두부전문점 ‘콩깍지’는 종업원 전원이 60세 이상 노인들이다. 2008년 문을 연 이 가게는 지역 사회에서 큰 호응을 얻어 최근 3호점을 오픈했다.
‘실버’ 종업원들의 친절한 서비스와 차별화된 외식업종 선점으로 작지 않은 성공을 거뒀다.
경운동에 위치한 북카페 ‘삼가연정’도 60세 이상 노인 16명이 운영하고 있다. 하루 평균 100여명이 방문하고 있다. 20∼30대 젊은 고객층도 적지 않다. 이 두 곳은 2008년 서울시의 ‘고령자 기업’으로 선정됐다. 2년이 흐른 현재 노인 일자리 창출의 모범사례로 꼽히고 있다.
고령자 기업은 만 60세 이상 노인을 주로 채용해 사업을 운영하는 기업으로, 자체 수익으로 노인 일자리를 계속 창출해 고령자 채용비율이 전체의 80% 이상을 충족해야 한다.
고령자 기업으로 지정된 기업은 시설비, 임차료, 재료비 등 사업개시·보강 비용과 인건비로 기업 당 1억원을 시로부터 지원받게 된다. 고령자취업알선센터 및 취업훈련센터를 통해 경영지원도 받는다. 시는 2010년 고령자 기업으로 설문조사업 ‘탑리서치’ 등 5개 기업을 선정했다고 1일 밝혔다.
선정된 기업의 업종이 설문조사업, 라이브클럽, 전통차 테이크아웃집, 마늘가공사업 등이다. 2008년 시가 고령자 기업 육성·지원 사업을 실시한 후 신청 업종이 카페와 택배업종에 한정돼 있던 데서 많이 다양해졌다.
‘탑리서치’는 대졸 이상의 고학력 고령자로 구성됐으며 한국리서치, 동서리서치, 현대리서치 등 국내 중견 리서치업체와 조사업무를 수행한다. 악단 근무 경력이 있거나 음악에 자질을 갖고 있는 은퇴 어르신을 중심으로 구성된 ‘라이브클럽, 돌아온 청춘 악단’도 눈에 띈다.
김명용 시 노인복지과장은 “노인의 경륜을 바탕으로 적합한 사업을 발굴하면 질 높은 노인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며 “현재 지원 대상기업을 노인취업 관련기관으로 한정하고 있으나 점차 민간체로 확대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