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린튼 회장 "한국 정부, 北결핵환자약 지원 막지 말아야"
입력 2010-06-01 15:42
“남북 관계가 좋지 않지만 내성 결핵약은 끊어지지 않도록 지원돼야 합니다.”
인세반(스티브 린튼) 유진벨재단 회장은 “지난달 11~25일 방북해 11개 결핵요양소와 4개 내성결핵센터를 방문해 환자들을 검진하고 치료제를 전달하고 돌아왔다”며 “북한 다제내성(MDR-TB) 결핵환자 치료 지원사업에 차단조치가 내려지는 일은 없기를 바란다”고 1일 밝혔다.
인 회장은 “다제내성결핵은 치료약을 끊으면 환자가 평생 치료할 수 없는 불치병에 걸리게 되고, 가족 등 주변 사람들은 치명적인 다제 내성결핵에 감염될 위험에 노출된다”며 “한국 정부가 결핵환자들이 먹는 약은 계속 지원될 수 있도록 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다제내성결핵 환자는 1차 결핵치료제 4가지 중 아소나이즈드와 리팜피신 등에 내성이 생겨 약이 듣지 않고 재발한 환자들을 의미한다. 이 환자를 통해 전염된 결핵은 일반 결핵 단계를 거치지 않고 다제내성결핵으로 진전된다.
인 회장에 따르면 일반 결핵환자들은 1차 치료제를 6~8개월 복용하면 완치된다. 하지만 다제내성 결핵환자들은 청각상실·손발 저림 등 부작용을 감수하며 100배나 많은 약을 2년6개월에서 3년 정도 먹어야 치료가 가능하다.
유진벨재단은 2007년부터 북녘의 다제내성 결핵환자 치료에 집중해왔다. 환자 1명의 약값만 한해에 1000~1500달러 정도가 들어간다. 비용이 많아 환자와 한국교회 등 외부 후원자의 ‘1대 1 결연’ 방식으로 지원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인 회장은 지난 10년 동안 25만명 분의 결핵약을 전달했다. 그는 일부 환자들이 재발하고 악화되는 특이사례를 발견하고, 2007년 만성 환자 12명의 객담을 시범 채취해 적합한 결핵약을 개별 처방해 지원하기 시작했다. 2008년 65명, 2009년 상반기 300명의 채취 객담 가운데 다제내성결핵은 60% 수준이었다.
국민일보 미션라이프 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