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성 큐티] 대화
입력 2010-06-01 17:57
가정의 달 특집 행복자산 시리즈 (3)
잠언 15장 4절
“일어나~, 밥은?, 학교가야지~, 늦겠다. 오늘 늦어?, 왔니?, 왔어요, 애들은?, 자자!, 씻고 자!” 한 가정의 일상적으로 주고받는 대화의 내용이다. 어떤 말 속에서도 마음이 묻어나오기 힘들고 마음 깊은 곳으로 다가가기 어려운 대화내용들이다. 오늘 우리 가정에서는 어떤 말들로 일상적인 대화가 이뤄지고 있을까? 대화가 사라진 가정은 행복동맥경화증세가 곧 나타난다. 가족들은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나 함께하는 즐거움이 사라지고 함께하는 시간이 고통스러운 시간이 되어지고 나누는 대화는 고함과 눈물만이 열매 맺는다.
“사랑해”라는 행복한 말과 함께 시작된 가정이 왜 시간이 흐르고 가족들의 숫자는 늘어났는데 두 사람이 사랑했을 때 보다 조용한 가족이 될까? 서로에 대한 열정은 있었지만 행복을 이뤄갈 수 있는 행복환경을 만들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행복은 입과 귀가 좌우한다는 말이 있다. 행복한 가정은 대화를 통해 차이를 극복하고 조화와 일치를 이뤄간다. 대화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대화환경이다. 가정마다 신뢰와 친밀감의 정도에 따라 대화분위기는 많이 달라질 수 있다. 친밀감을 나타내는 intimacy라는 영어단어는 “into-me-see”(내속을 들여다보다)라는 의미를 갖는다고 한다. 대화는 정보를 나누는 방식 이전에 서로의 마음을 헤아려 주는 일이 더 중요한 것이다.
가정 안에서 대화들을 살펴보면 생긴 대로 말하고 나름대로 듣는다. 자신들이 하고 싶은 말만하고 자신들이 귀 기울여 듣고 싶은 것만 듣는 것이다. 이런 대화 속에서는 행복동맥경화증세가 강화될 수 밖에 없다. 마음과 생각이 통하지 않기 때문이다. 왜 부부들은 서로 말이 통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일까? 어떤 아내는 남편과 말이 통하지 않아 숨통이 막히는 것과 같다며 상담을 요청해온 경우도 있었다. 왜 말이 통하지 않을까? 말하는 사람이 없어서가 아니라 나의 마음을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듣고 싶은 말을 상대방의 말 속에서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가족 어느 누구도 내가 격려받는 말이 무엇인지, 이해와 공감을 받는 말, 애정을 느끼고 관심이 있다는 것을 알게되고 응원해주는 격려가 되는 말이 무엇인지 사랑을 느끼게 하는 말이 무엇인지를 말해주지 않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대화가운데서 내가 원하는 말을 찾는다. 내가 기대했던 말들이 나오지 않았을 때에는 “시비걸기와 담쌓기와 외면”하는 말들을 거침없이 쏟아놓게 되고 결국은 등을 돌리는 관계가 되어 진다. 쏟아지는 언어의 홍수 속에서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줄 단어들을 찾지만 홍수에 마실 물 없는 것과 같다. 가족들과 함께 나누는 정감있는 대화 속에서 행복을 발견할 수 있는 가정은 행복하다. 가족들 마음과 생각이 통하면 가족들이 나누는 대화는 행복으로 통한다. 그래서 통(通)하는 가족은 행복하다.
남자들이여, 큰소리치지 말고 가족들을 큰 소리로 웃게 하라. 명령하는 목소리보다는 마음을 풀어주고 위로할 수 있는 행복언어를 연습하라. 때로는 적절한 말을 찾아 표현할 수 없을 때에는 안타까운 표정으로 공감하고, 밝은 미소로 가족들에게 힘을 불어 넣어라. 아버지의 말 한 마디가 가족의 미래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말라.
이의수 목사<사랑의교회 사랑패밀리센터·남성사역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