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 (水) 울림 있는 인생
입력 2010-06-01 17:22
찬송 : ‘어두운 후에 빛이 오며’ 487장(통 535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고린도전서 11장 1절
말씀 : 최근 소더비 경매에서 ‘스트라디바리우스’라는 바이올린이 악기 경매 사상 최고가인 354만 달러에 낙찰되었습니다. 세대를 뛰어넘는 악기로 평가받는 스트라디바리우스의 명품 비결은 그것을 만든 장인의 솜씨가 훌륭한 데도 있지만 더욱 주목해야 할 부분은 주자재인 재료 선택이 탁월하다는 점입니다.
스트라디바리우스 같은 명품의 재료로 삼는 나무는 열악한 환경에서 살아남은 전나무입니다. 홍수가 나서 뿌리가 반쯤 드러난 전나무는 생명의 위태로움을 느끼게 됩니다. 그 순간 극한 불안 속에서 그 나무는 생명을 지키기 위해 저항의 꽃을 피웁니다. 이처럼 죽음의 불안을 느낄 때 죽음에 맞서서 꽃을 피워내는 것을 가리켜 ‘앙스트 블뤠테’라고 합니다. ‘불안’이라는 뜻의 앙스트와 ‘개화’라는 뜻의 블뤠테가 합성된 앙스트 블뤠테는 일명 ‘불안의 꽃’으로서, 죽을 것 같은 불안 속에서 이를 극복하고 꽃을 활짝 피워낸다는 생물학적 용어입니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 꽃을 피우지 못하고 죽는 나무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극한 고난과 정면 대결해 온 힘으로 생명의 에너지를 뿜어냄으로써 꽃을 피우는 나무도 있습니다. 바로 이 앙스트 블뤠테의 꽃을 피우는 나무를 재료로 해서 만드는 악기가 천하제일의 명기가 되는 것입니다.
이 명품은 다른 악기와 차별되는 울림이 있습니다. 건조한 소리를 내는 보통의 전나무로 만든 악기와 달리 ‘우웅∼ 우웅∼’하는 울림이 있는 소리를 만들어내기 때문에 천하 명품이 됩니다. 이 울림이 있는 연주가 듣는 이들의 마음을 파고들어 진한 감동을 줍니다.
천재적 재능을 지닌 베토벤은 28세부터 점차 청각을 잃어 음악가로서 죽음을 맞게 되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그는 죽음과 정면대결을 벌였습니다. 그는 필사적으로 자신의 생명의 에너지를 쏟아 부어 죽음을 극복하고 불후의 명작인 합창교향곡을 작곡해냈습니다. 이 합창교향곡의 ‘환희의 찬가’는 듣는 이의 심금을 울리는 영원불멸의 명곡으로 칭송되고 있습니다. 귀머거리로 아무 소리도 들을 수 없었던 베토벤은 이 감동적인 명곡을 재능이 아니라 울림으로 만들었습니다. 극한 죽음을 경험하나, 죽음을 극복하고 앙스트 블뤠테를 꽃피운 베토벤은 울림 있는 명품 인생이었습니다.
앙스트 블뤠테! 십자가 고난을 겪으시며 죽음을 경험하나, 죽음을 극복하고 앙스트 블뤠테를 꽃 피우고 부활하신 예수님이야말로 온 인류를 감동시키는 울림 있는 명품 인생이십니다. 예수님을 본받은 바울도 심금을 울리는 명품 인생이었습니다. 영광의 찬송으로 부름 받은 우리도 감동적 울림이 있는 명품 인생이어야 합니다. 그리스도의 가슴으로 우리도 죽음의 불안을 느끼는 절정에서 화려하고 풍성한 꽃을 피워냅시다. 앙스트 블뤠테를 꽃피우는 우리, 울림 있는 명품 인생으로 살아갑시다.
기도 : 울림 있는 인생으로 살아가게 하소서!
주기도문
장현승 목사 (과천소망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