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논쟁 대신 행동하라

입력 2010-06-01 17:24


요한일서 3장 18절

구약성경의 언어인 히브리어는 ‘동사’의 언어다. 그래서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한 사람은 모국어의 문법에 관계없이 동사의 힘으로 말하고 행동한다. 말은 많지만 행동이 따르지 않는 사람과 대화할 때 쉽게 피로를 느끼는 이유는 바로 그의 삶에 히브리적 동사의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예수님 부활의 능력을 안다는 사람이 삶의 의욕도 없고, 성취하고 싶은 꿈도 없다면 비정상이다. 예수님의 희생은 믿는 자를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에서 생명의 가나안 땅으로 옮겨주는 변화의 능력이다.

그리스도인이라고 하면서도 매사에 부정적인 사람은 회심하지 않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너무 오랜 세월 동안 어리석은 자리에 머물면서도 자신을 그리스도인이라고 착각하는 것은 얼마나 불행한 일인가?

요즘 군복무 문제를 양심적 병역거부의 입장에서 이해하려는 시도가 있다. 대개 ‘여호와의 증인’이나 동성애자들이 여기에 해당할 것이다. 그들을 성적 소수자, 인권의 사각지대에 방치된 사람들이라고 주장하며 쓸데없는 논쟁을 벌이는 동안 행동하는 젊은이들은 서해상 백령도 앞바다에서 조국을 지키다가 죽어갔다.

논쟁 대신에 행동을 선택해야 참 그리스도인이다. 바른 믿음은 항상 행함을 동반하기 때문이다. 말보다는 보여주는 믿음으로 살아가는 것이 지금 감당해야 할 우리의 사명이다.

그리스도인은 성경을 읽는다. 성경을 읽으면 마음의 변화가 시작된다. 소통과 유통의 눈이 열리면서 십자가가 입체적으로 다가온다. 하나님과 인격적인 관계를 맺으면서 친밀한 기도생활이 시작되고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도 주도하는 인생으로 살아간다. 성경적 역사관을 장착하고 한정된 시간 속에서 열정과 섬김을 통해 인생을 가꿔간다. 잘 가꿔진 인생정원에 꽃이 피고 풍성한 열매가 있기에 의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들이 모여든다. 진정 세상을 변화시키는 작은 행동이 영적 영향력으로 승화되는 순간이다.

성경을 꾸준히 읽는 사람은 동사형 인간으로 사는 비결을 터득하며 부지런히 움직이고 생각한다. 깨달은 것을 행동으로 옮겨 실천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봉사와 헌신은 그들의 특기다. 도움이 필요한 곳이라면 언제든지 달려간다. 누군가 해 주기를 바라기 전에 변화와 회복을 위해 앞장선다. ‘때문에’라는 말 대신에 ‘그럼에도 불구하고’의 실천을 보여주는 귀감으로 살아간다. 지레짐작으로 안 될 거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인생의 절반을 허비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아까운 시간을 왜 이리저리 방황하거나 한 번도 시도조차 못한 채 낭비하는 것일까? 생각이 죽어 있기 때문이다.

성경은 사람을 모험가로 만든다. 아브라함은 갈 바를 알지 못하고 본토 친척 아버지의 집을 떠났다. 약속의 땅 가나안은 정신과 믿음이 꿈틀거리며 살아 있는 자에게 진정 선물이 되었다. 주저앉아 신세타령에 팔자만 탓하는 사람은 자신과 주변을 오염시키는 폐기물로 살아갈 수밖에 없다. 살았다고 하지만 이미 죽은 것이나 다름없다. 머리가 나쁘다고, 상황이 어렵다고, 받은 유산이 없어서 그렇다고 한탄만 할 게 아니다.

그리스도인은 끊임없이 도전한다. 고난은 도약하게 만드는 추진력이기 때문에 어려울수록 더 힘 있게 돌파하려고 애쓴다. 고난과 희생을 통한 인생 체험은 영적인 영향력을 증대시킨다. 체험은 고난의 공장에서 생산되는 명품이다. 논쟁 대신 행동을 택하라. 열매 맺는 삶을 가능케 하는 유일한 길인 성경을 읽어라.

박동준 목사 (은강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