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창업 이렇게… 일본라면전문점 ‘하코야’ 이준석씨 “집 근처 매장 매일 들러 정보 구해”
입력 2010-06-01 17:35
베이비붐 세대(1955∼63년생)의 은퇴가 본격화되고 ‘인생 2모작’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면서 시니어 창업에 대한 관심이 높다. 아울러 경기침체로 취업난이 심화되면서 20∼30대 젊은이들도 창업 시장에 적극 뛰어드는 추세다. 창업에 성공한 두가지 사례를 소개한다.
이준석(32)씨는 서울 압구정동에서 일본라면전문점 ‘하코야’를 운영하는 사장님이다. 6년간 호주에서 유학생활을 한 뒤 영어강사와 영어 전문 컨설턴트로 일한 이씨는 지난해 7월 사표를 냈다. 이씨가 창업을 결심한 건 한 사업가가 들려준 이야기 때문이다. “회사원이 우리 안에 있는 원숭이라면 사업가는 야생의 늑대와 같다.”
첫 창업인 만큼 접근이 쉬운 외식업으로 업종을 정했다. 소상공인지원센터에서 운영하는 창업교육프로그램에 참가해 회계절차, 특허절차, 자금마련 방안 등을 배웠다. 창업박람회도 빠짐없이 참석했다. 이씨는 “창업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정보”라며 “투자금이 아무리 많아도 창업에 대한 최신 정보가 없으면 결코 성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창업정보를 수집하던 이씨는 지난해 10월 LG패션 계열사인 LF푸드에서 운영하는 일본라면전문점 브랜드를 알게 됐다. 컨설턴트로 일하면서 신뢰를 쌓은 기업이라 믿음이 갔다.
이씨는 가맹점 점주들을 만나면서 운영 상황을 꼼꼼히 체크했다. 집 근처에 있는 강남역과 삼성역 매장은 매일 들르다시피 했고 다른 지역 매장도 일주일에 한번씩은 찾아 점주의 이야기를 듣고 음식 맛을 비교했다. 맛이 표준화돼 있고 매출도 안정적이라고 판단한 이씨는 창업을 결정했다.
지난해 12월 1억8000만원을 투자해 압구정 로데오거리에 66㎡(20평) 규모의 매장을 열었다. 젊은 고객들의 취향을 반영해 매장 전면을 통유리로 제작하고 원목 테이블과 의자로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씨는 “매장을 찾는 고객 중 70%를 차지하는 여성 직장인들의 반응이 매우 좋다”고 말했다.
단골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도 했다. 한번 이상 방문한 고객은 명함을 받아 엑셀 프로그램으로 정리하고 기념일이나 이벤트가 있으면 문자메시지를 보낸다. 이씨는 “고객이 재방문을 결정하는 첫 번째 요소는 음식 맛이지만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섬세한 마케팅”이라고 강조했다. 이씨는 하루 평균 80만∼9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