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만의 재정클리닉(11)
입력 2010-06-01 11:38
‘도도’와 ‘냐냐’
(날마다 돈이 부족하다고 불평하는 아내)
남들 버는 만큼 벌어다 주고 그래서 남들 사는 만큼 산다고 생각하는 김이헌씨(가명). 그러나 늘 돈이 부족하다고 불평하는 아내 앞에서 못내 서운하고 때로는 서글프기까지 하다. 도대체 만족을 모르는 아내의 마음을 어떻게 하면 채워줄 수 있을까.
아무리 많은 돈을 가지고도 부족한 빈 공간을 채웠다는 사람은 역사 이래 없었다. 지금 이 아내에게 필요한 것은 전환된 관점으로부터 출발하는 자족하는 마음일 게다. 그리고 이 자족하는 마음을 갖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자신의 소유에 대한 인식이 바뀌어야 하는데 인식의 변화는 반드시 어떠한 선택을 통해서 얻게 되는 영향력이라고 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문화 상대주의의 영향으로 ‘도도주의(both, and)적 태도’를 견지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시대의 지성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도 ‘젊음의 탄생’이라는 책에서 오늘날 젊은이들이 ‘이것이냐, 저것이냐’의 경박한 이분법적인 논리로 싸우기보다 반대까지도 끌어와 하나가 되게 하는 ‘이것도 되고, 저것도 되고’의 포용성을 길러야 한다고 말했다. 맞는 말이다.
그래서 돈에 배 고프고 갈증을 느끼는 크리스천들은 하나님도 섬기면서 돈도 좋아하기를 서슴지 않는다. 또 이것이 가능하다고 믿는다.
그러나 하나님은 ‘선택’에 있어서 단호하시다. 아브라함은 가장 사랑하고 소중히 여겼을 자신의 아들조차도 하나님을 대신할 수 없음을 하나님 앞에서 고백했고 여호수아는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을 모아놓고 여호와와 이방신 가운데 하나를 택하라고 말했다. 예수님도 우리가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길 수 없음을 분명히 하셨다. ‘이것이냐, 저것이냐’ 정하라는 것이다. 여기서는 결코 타협의 여지를 찾아볼 수가 없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사도 바울이 ‘냐냐’(하나님)를 먼저 선택한 결과 ‘도도’(풍부해도, 가난해도 만족)의 마음이 가능해졌다는 것이다.
“그러나 무엇이든지 내게 유익하던 것을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다 해로 여길 뿐더러 또한 모든 것을 해로 여김은 내 주 그리스도 예수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상하기 때문이라 내가 그를 위하여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배설물로 여김은 그리스도를 얻고 그 안에서 발견되려 함이니”(빌 3:7~9).
“나는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알아 모든 일 곧 배부름과 배고픔과 풍부와 궁핍에도 처할 줄 아는 일체의 비결을 배웠노라”(빌 4:12).
소유권이 하나님께로 이전된 사람은 부유해도 혹은 가난해도 하나님께 감사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알아야 할 것은 하나님께 감사하는 사람은 이미 하나님을 선택한 사람이라는 것이다.
삶 속에서 하나님을 선택하기 위해 종이를 펼치고 다음과 같은 목록을 만들어 보자.
첫째, 내가 가장 가치 있다고 여기는 것 10가지.
둘째, 내가 지금 당장 포기하고 살아도 되는 것 10가지.
셋째, 하나님의 소유라고 생각하고 인정하는 것.
넷째, 나의 도움과 섬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
이와 같은 내용의 쓰기 연습을 통해서 만족은 물론이고 이미 내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 자라서 커지고 있는 하나님의 나라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김진만·보아스파이낸셜클리닉 대표(재정 상담이나 더 많은 자료를 원하시면 www.boazfn.com으로 가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