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리장성 건재 비결은 찹쌀풀… 中 교수 “벽돌 회반죽에 섞어 접착력 커져”
입력 2010-05-31 18:52
거대한 만리장성이 오랜 세월 견딜 수 있었던 것은 찹쌀로 만든 접착제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항저우 저장대학교 장빙지안 화학교수는 명나라 때 만리장성을 수축하기 위해 찹쌀과 탄산칼슘을 섞은 벽돌 접착제를 사용했다는 연구 내용을 발표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내용은 최근 미국의 화학소사이어티저널에 발표됐다.
장 교수에 따르면 만리장성에 단단히 붙어 있는 벽돌의 회반죽인 고대 모르타르(회나 시멘트에 모래를 섞고 물로 갠 것)는 쌀가루와 탄산칼슘을 섞어 만든 특별한 접착제였다. 모르타르의 끈적임은 찹쌀에 있는 아밀로펙틴 때문이다. 그는 “아밀로펙틴이 정밀한 미세구조 형성에 도움을 줬다”면서 “(만리장성이) 물리적으로 안정된 특성을 갖고 기계적인 힘을 갖출 수 있는 데도 한몫했다”고 밝혔다,
장 교수는 찹쌀이 명(明) 시대 위대한 기술혁신에 도움을 줬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찹쌀 모르타르가 명 왕조의 무덤과 탑, 산성 건축에 사용됐고 이는 지진을 비롯한 자연재해에 견딜 수 있는 힘이 됐다는 것이다.
2005년에도 만리장성 보수 도중 발견한 벽돌에 붙은 접착 물질에 대해 중국 시안성의 문화유적 보존 및 복원 연구소가 성분을 분석했고, 찹쌀과 동일하다는 결과를 내놨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