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무기·탄약에 수기식 표기한다”… 1번 급행열차 등 ‘번’ 용어도 사용
입력 2010-05-31 18:53
북한 군수공장에서 제작되는 무기나 탄약 등의 내부 구성품에는 작업 편의상 ‘수기식 표기’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군과 정보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무기나 탄약 등 완성품 외부에는 기계를 이용해 제조번호를 음각으로 새겨 넣지만, 내부 구성품에는 작업 편의상 수기식으로 표기한다. 군 관계자는 북한 군수공장에서 근무한 탈북자를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북한 노동신문에 ‘강성대국으로 달리는 1번 급행열차’, ‘아침을 불러오는 1번 선동원’ 등 ‘번’이라는 용어를 폭넓게 사용하는 것이 확인됐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북한 국방위원회는 지난 28일 기자회견에서 국방부 민·군합동조사단이 천안함 침몰의 결정적 증거로 제시한 어뢰 부품에 쓰인 ‘1번’과 관련, “우리는 무장 장비에 번호를 매길 때 기계로 새긴다. 매직으로 쓰인 것 같은 글자는 조작”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또 북한이 수출용 홍보책자에 연어급 잠수정이 중어뢰 2기를 장착할 수 있다고 적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우리 당국이 입수한 책자에는 연어급 잠수정을 ‘MS-29’로 표기했으며, 무장력은 직경 534㎜ 중어뢰 2기, 어뢰 미 장착 시 기뢰 10발로 명기했다. 배수량은 130t(수상 120t), 길이 29m, 폭 2.75m이며, 속도는 최대 시속 10노트, 승조원 3명이 탑승할 수 있다고 설명돼 있다.
한편 미래희망연대 송영선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북한은 존재를 부인하지만, 비파곶 위성사진 분석 결과, 연어급 잠수정의 존재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송 의원은 “위성사진에 따르면 이 잠수정의 크기는 상어급이나 유고급과는 다른 새로운 체급이며, 이란 가디르급과 비슷한 크기의 잠수정”이라고 말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