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 수도권 기초단체장 판세… 한나라-민주 ‘7對3’
입력 2010-05-31 18:43
수도권 광역단체장 못지않게 기초단체장 선거전도 뜨겁게 치러지고 있다. 2006년 4회 지방선거 때는 한나라당이 서울(전체 25곳)을 싹쓸이했고 경기(31곳)에서 27곳, 인천(10곳)에서 9곳을 독식했지만 이번에는 전체적으로 7대 3 정도로 한나라당이 민주당에 우세한 상태다.
◇서울, 한나라 11곳, 민주 6곳 우세=한나라당은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의 선전에 힘입어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유리한 고지에 올라서 있다. 많게는 20곳 가까이에서 이길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권영세 서울시당위원장은 31일 “11곳에서 10% 포인트 이상 격차를 벌렸고, 7곳에서는 한자릿수 우세에 있다”며 “현재로선 15∼20곳 승리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 최규식 서울시당위원장 측에 따르면 민주당은 성동 동대문 금천 강북 강동 동작 등 6곳에서 큰 격차로 우세한 상태다. 또 강서 은평 서대문 영등포 구로 노원 도봉 등 7곳에서는 백중우세에 있다. 민주당은 서울에서 10∼12곳 승리를 기대하고 있다.
◇경기, 한나라 13, 민주 7곳 우세=최근 몇 년 사이 경기에서 야당 지지층이 두터워져 선거 초반에는 민주당이 19곳 정도에서 앞선 것으로 알려졌었다. 그러나 천안함 여파로 ‘안보 표심’이 작용하면서 여당 지지세가 급속도로 확산돼 전세가 뒤집힌 상황이다.
한나라당 경기도당은 과천 남양주 양주 파주 여주 이천 용인 화성 안성 광주 포천 연천 양평 등 13곳에서 우세인 것으로 보고 있다. 민주당은 시흥 구리 광명 하남 부천 안산 군포 등 7곳에서 앞섰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이 무소속 후보를 위해 공천을 하지 않은 가평과 동두천에서는 무소속 후보가 1위를 하고 있다. 나머지 수원 성남 고양 안양 등 인구가 많은 도시들은 전부 접전 양상이다. 민주당 경기도당 하근철 사무처장은 “야권 경기지사 후보 간 단일화 이후 표심이 움직이고 있어 절반 정도는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천, 한나라 5곳, 민주 3곳 우세=민주당 송영길 인천시장 후보의 지지율 상승으로 야당 지지율도 조금씩 높아지는 추세지만 워낙 여당세가 강했던 곳이어서 한계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나라당 이경재 인천시당위원장은 “동구와 연수구 서구 남구에서는 확실하게 우세에 있고 부평 중구 강화 남동구는 백중세”라며 “계양 1곳에서만 열세”라고 주장했다. 나머지 옹진군은 한나라당 후보가 단독으로 출마해 무투표 당선된 상태다.
반면 민주당은 계양뿐 아니라 중구와 부평에서도 우세인 것으로 판단했다. 또 남구와 남동구 연수구 서구가 백중세이고 동구와 무소속이 1위인 강화 2곳만 열세로 분류하고 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