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 “교육감 후보에 관심 좀 가져주세요”

입력 2010-05-31 18:45

전국 단위로 동시에 치러지는 교육감 직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학부모단체와 교원단체, 전문가들은 31일 유권자들에게 적극적인 투표 참여를 당부했다. 교육감은 초중등 교육 정책과 교원 인사 등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자리이지만 단체장 선거에 비해 유권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 최미숙 상임대표는 “투표일이 코앞에 다가왔지만 상당수 유권자들이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의 공약도 잘 모르고 있다”며 “남은 시간 동안 후보들의 선거 공보물 등을 꼼꼼히 살펴서 실현가능한 공약을 내놓은 후보는 누구인지, 교육 과제를 해결해나갈 인물은 누구인지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 송환웅 수석부회장은 “교육감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자녀의 학교생활이 달라지고 나아가 청소년기의 삶이 달라진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며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숙명여대 송기창 교육학과 교수는 전문성과 정치적 중립성이라는 두 가지 잣대로 후보를 선택해줄 것을 주문했다. 송 교수는 “시·도지사가 있는데도 교육감을 따로 뽑는 것은 그만큼 전문성이 요구되는 분야이기 때문”이라며 “교육 정책의 경우 일관성이 중요한 만큼 정치권에 휘둘릴 것 같거나 실현 불가능한 공약을 내놓은 인물을 뽑아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논평을 내고 ‘교육감 선거는 미래를 향한 가장 확실한 투자’라고 규정했다. 교총은 “내 자녀의 교육 및 미래와 직결된다는 인식을 갖고 신중을 기해 후보자를 선택해 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정진후 위원장도 ‘6·2 지방선거 참여로 우리교육의 희망을 만듭시다’라는 제목의 호소문을 발표했다.

한편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후보 측은 이날 이진성 서울시선거관리위원장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곽 후보 측은 고발장에서 “서울시선관위가 관악구 은천동 4000여 가구에 곽 후보의 공보물을 빠뜨린 채 다른 후보들의 공보물만 발송해 공직선거법상 선거공보물 발송 의무를 위반하고 후보들 간의 공정한 경쟁을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