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 與 “대세는 이미 기울었다”

입력 2010-05-31 21:45


여야, 수도권 빅3(서울·경기·인천) 막판 세몰이

6·2 지방선거를 이틀 앞둔 31일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의 여야 광역단체장 후보들은 막판 표심잡기에 열을 올렸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는 한나라당 후보들은 대세론 확산에 집중했다. 또 천안함 사태 등 안보문제를 집중 거론했다. 반면 민주당과 국민참여당 등 야당 후보들은 대역전을 노리며 바닥표심 다지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서민경제 파탄과 정부의 안보무능을 거론하며 야당 지지를 호소했다.

한나라당 수도권 광역단체장 후보들은 31일 막판 부동층 표심을 잡기 위한 강행군을 계속했다.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는 이날부터 서울시내 25개구, 200여곳의 전략지역을 돌며 유세를 벌이는 ‘48시간 릴레이유세’를 시작했다.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한명숙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막판까지 최선을 다해 우위를 굳히겠다는 것이다.

이날 새벽 서울 동작구 보라매공원에서 시민들과 조깅으로 유세를 시작한 오 후보는 무개차를 타고 동작구, 관악구, 금천구 등 서울 서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민심잡기에 나섰다. 오 후보 측은 특히 릴레이유세를 후보자의 정책과 공약을 일방적으로 전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난 ‘듣는 유세’로 만들겠다는 입장이다. 유세 이름도 소통·통합·미래의 이름을 따 ‘소통미 유세’라고 붙였다. 또 유세 도중 제시된 시민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유세차에 우체통도 싣고 다니고 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 후보는 정치적 고향인 부천에서 막판 세몰이에 나섰다. 이날 오전부터 가평과 남양주, 구리 등 경기도 내 곳곳을 돌며 표밭을 다진 김 후보는 오후에는 부천에서 대규모 유세를 벌였다. 부천은 김 후보가 2006년 경기도지사에 당선되기 전 국회의원 3선을 지낸 곳이다.

김 후보 측 관계자는 “부천은 김 후보의 지지층이 두터운 지역”이라며 “이번 유세를 계기로 ‘김문수 대세론’에 쐐기를 박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자리에서 김 후보는 천안함 침몰 사건과 관련해 안보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한나라당 지지를 호소했다.

안상수 인천시장 후보는 부동층 공략에 집중했다. 이를 위해 30일부터 1일 자정까지 ‘72시간 골목대장정’에 나섰다. 무개차를 타고 서민 밀착형 골목유세를 벌이고 있는 안 후보는 “소외와 차별 없는 인천의 꿈이 반드시 이뤄질 수 있도록 교육과 보육, 일자리 창출 등에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 측은 천안함 사태를 계기로 보수진영이 결집하고 있어 안 후보 대세론이 굳혀지고 있다고 자평하는 분위기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