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 野 “안보 무능정권 꼭 심판”

입력 2010-05-31 18:43


여야, 수도권 빅3(서울·경기·인천) 막판 세몰이

6·2 지방선거를 이틀 앞둔 31일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의 여야 광역단체장 후보들은 막판 표심잡기에 열을 올렸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는 한나라당 후보들은 대세론 확산에 집중했다. 또 천안함 사태 등 안보문제를 집중 거론했다. 반면 민주당과 국민참여당 등 야당 후보들은 대역전을 노리며 바닥표심 다지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서민경제 파탄과 정부의 안보무능을 거론하며 야당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당 한명숙 서울시장 후보는 31일 민주당 지지율이 비교적 높게 나타나는 서울 강북 지역 10여곳을 돌며 ‘바닥 표심 다지기’에 주력했다.

한 후보는 새벽 노량진 수산시장 현장 유세를 시작으로 지하철 4호선 길음역과 쌍문역 인근 등에서 유세를 벌였다. 그는 현 정부 2년과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의 서울시정 4년을 표로 심판해 달라고 호소했다. 한 후보는 “물가와 사교육비는 치솟고, 20대는 일자리가 없어 헤매는데 현 정권은 삽질 경제에만 몰두해 서민경제를 파탄내고 안보무능까지 드러냈다”고 주장했다.

한 후보는 또 “현 정권이 부자 감세와 4대강 토목사업 등으로 서민이 받아야 할 복지·교육 예산을 빼앗아갔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지하철을 타고 시청·노량진·신도림·개봉역 등으로 이동하면서 유권자들과 접촉의 폭을 넓혔다.

국민참여당 유시민 경기지사 후보는 대학가를 돌며 주요 지지층인 20대 표밭 다지기에 전력을 기울였다. 유 후보는 성균관대 수원 자연과학캠퍼스와 아주대, 명지대 용인 캠퍼스, 수원대 등에서 “88만원 세대인 20대가 투표에 적극 참여해 88% 투표율을 보여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 후보는 현장 유세에 앞서 전날 후보를 사퇴한 진보신당 심상정 후보의 고양시 화정동 선거사무실을 찾았다. 그는 “진보정치와 진보의제를 꿋꿋하게 밀고나가다 다수 국민이 요구하는 이명박 정권 저지를 위해 결단하신 것을 고맙게 생각한다”며 심 후보에게 합동 유세를 제안했다.

민주당 송영길 인천시장 후보는 손학규 공동선거대책위원장과 함께 백운역, 부평역 등에서 유세를 벌였다. 송 후보는 “한나라당 안상수 후보가 시장으로 재임한 지난 8년간 인천시민들이 피해를 많이 봐 안타깝고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그는 “대표적인 사례로 자전거도로의 경우 예산을 586억원이나 들여 만들었지만 이용하는 시민이 거의 없는 실정”이라고 비난했다. 송 후보는 이어 서구 검단사거리와 가좌시장 등에서 유세를 벌인 뒤 남구 관교동 신세계백화점 사거리에서 지지를 호소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