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 금품·흑색비방·유언비어… 선거 막판 과열·혼탁 조짐

입력 2010-05-31 21:46

6·2 지방선거가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접전지역에 금품과 불법유인물이 살포되는가 하면, 흑색선전과 유언비어가 난무하는 혼탁 양상을 보이고 있다.

경북 경주시선거관리위원회는 선거구 내 유권자들의 집을 찾아다니며 돈을 살포하려 한 혐의로 경주시의원 A후보 부인과 운동원 등 2명을 적발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들은 30일 오후 7시30분쯤 손가방에 5만원권 등 57만원을 소지한 채 유권자의 집을 방문했다가 선관위의 차량 검문에 적발됐다. 선관위는 대구지검 경주지청에 수사를 의뢰했다.

대구지방경찰청은 대구시교육감에 출마한 B후보에 대한 지지 부탁과 함께 20만원이 든 돈 봉투를 받았다는 신고를 받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부산 사하구선관위는 지역 구민에게 선거운동을 도와 달라며 금품을 준 혐의로 사하구 다선거구 구의원 C후보 진영 자원봉사자 김모(47)씨를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김씨는 지난 27일 C후보의 선거운동을 해 달라며 지인에게 현금 20만원과 후보 명함 30장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강원 지역에서는 후보를 비방하는 내용의 유인물이 잇따라 유포됐다. 정선군선관위 등에 따르면 지난 29일 모 군의원 사무실에서 ‘정선군수 후보자 D씨가 폭행 전력이 있다’는 비방 내용을 담은 A4 용지 1쪽 분량의 유인물이 발견돼 D후보 측이 선관위에 신고했다. 삼척에서도 지난 21일 E후보를 비방하는 내용이 담긴 간행물이 1000부가량 배포됐다. E후보는 “간행물에 허위사실을 게재해 주민을 현혹했다”며 고소장을 수사기관에 제출했다.

경기도 의정부시장 선거에서는 ‘무소속 김문원 후보 5월29일 사퇴 예정’이란 괴문자가 유권자 휴대전화에 전송돼 김 후보가 직접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비방전도 고개를 들고 있다. 전남 담양군수 선거는 민주당 최형식 후보와 무소속 김용주 후보 사이에 금품제공 의혹 공방이 벌어지면서 과열 비방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두 후보는 상대 후보가 각각 굴비세트와 쇠고기 세트를 살포한 의혹이 있다며 폭로전을 벌이고 있다. 인천시장 선거도 접전 양상을 보이면서 후보 간 교차 비방 등 난타전이 이어지고 있다.

선관위 관계자는 “이번 선거는 정치적 중요성과 선거 결과가 미치는 파급력 등을 감안할 때 막판까지 과열될 것으로 보인다”며 “과열·혼탁 지역에는 선관위에서 파견한 암행 특별조사팀이 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종합=정동원 기자 cd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