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 한나라 “민주 ‘묻지마’ 후보 단일화, 무책임한 국민 기만행위”

입력 2010-05-31 18:39

한나라당 지도부는 31일 민주당과 국민참여당 후보들을 향해 적극적인 네거티브 공세를 가했다. 민주노동당 및 진보신당과의 후보 단일화를 혹평하면서 해당 후보의 도덕성에도 집요하게 흠집 내기를 시도했다. ‘친북세력’ 규정도 빠지지 않았다.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는 강원도 춘천에서 개최한 중앙선대위 현장회의에서 “우리 이계진 강원지사 후보가 압도적으로 높은 지지를 받으니까 최근 민주당 후보와 민노당 후보가 단일화를 했다고 한다”며 민주당 이광재 후보와 민노당 엄재철 후보의 단일화를 도마에 올렸다. 정 대표는 이어 “민노당이 어떤 정당인가. 민노당 강령을 보면 우리나라 국방비를 전체예산의 20%에서 5%로 줄이겠다고 한다”며 “북한의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에 대한 비판은 일절 하지 않으면서 우리만 무장해제시키겠다는 것인데 위험천만하고 무책임의 극치”라고 주장했다. 그는 야권의 후보 단일화를 ‘국민 기만극’으로 규정하며 경기지사에 출마한 국민참여당 유시민, 진보신당 심상정 후보 간의 단일화 선언도 공격 표적으로 삼았다.

중앙선대본부장인 정병국 사무총장도 가세해 “민주당은 정치소신도 없이 묻지마 후보 단일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말 그대로 정치야합에만 몰두해서 정체성을 상실해가고 있는 것”이라며 “북한 옹호, 전쟁 조장 발언에서 드러났듯이 오로지 선전 선동, 인기 영합만 있을 뿐”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한 발 더 나가 “여기에 북한까지 거들고 있다. 북한 평양광장 집회를 보니 야당의 지방선거 필승결의대회가 아닌가 착각할 정도다. 이러한 좌파야당 지원 책동은 우리 국민들께서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민주당과 북한을 연결시켰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이어 여야 후보의 도덕성을 극명하게 대비시켰다. 정 대표는 이계진 후보에 대해 “정치권에서 제일 깨끗하신 분”이라고 치켜세웠다. 반면 이광재 후보에 대해서는 “지난 정권 부정부패의 상징적인 인물”이라며 ‘박연차라는 사람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아서 1심에서 유죄판결을 받은 사람’ ‘의도적으로 병역을 기피했다는 강한 의혹을 받는 인물’ 등의 표현으로 신랄하게 깎아내렸다.

강원권 선대위원장인 박순자 최고위원도 “이광재 후보는 의원직을 사퇴하고 정계를 은퇴하겠다는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이런 후보에게 강원도를 맡긴다면 강원도 발전의 저해요인이 된다”고 주장했다. 정 사무총장은 이 후보의 사퇴까지 촉구했다.

정 대표는 서울 노량진역 유세에서도 똑같은 방식으로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는 산소 같은 남자, 민주당 한명숙 후보는 연탄가스 같은 후보”라고 비난했다.

김호경 기자 hk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