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 민주당 “천안함 北風, 여당 선거용 벌써 꼬리 내리고 있어…”
입력 2010-05-31 21:47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천안함 침몰 사태에 대한 정부의 강경 대응 방침을 ‘선거용’이라 규정하고 강력 비판했다. 또 접전 지역인 충남을 방문, 세종시를 둘러싼 민심을 자극하는 등 선거 막판으로 가면서 대여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정 대표는 31일 충남 천안시 한 음식점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어 “북풍(北風)은 선거가 끝나면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며 “(여권이) 벌써 꼬리를 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천안시 출근 인사 유세 현장에서도 “국민의 심판을 모면하기 위해 안보 장사를 한 것으로 용납하지 못할 일”이라며 정부의 천안함 관련 대응이 선거용으로 변질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세종시 문제와 관련해서는 민주당 후보만이 원안대로 개발할 수 있다고 호소했다. 정 대표는 “세종시 원안을 사수할 사람이 안희정 후보이고 한나라당 박해춘 후보는 세종시 원안을 버릴 사람, 자유선진당 박상돈 후보는 세종시 원안을 사수할 능력이 안 되는 사람”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안 후보를 충남지사로 당선시켜주면 대표직을 걸고 세종시 원안을 사수하겠다”고 약속했다.
정 대표는 뒤이은 민주당 이시종 충북지사 후보 지원 유세에서도 세종시 공세를 이어갔다. 그는 “이번 지방 선거는 세종시 원안에 대한 찬반투표”라며 “선거 때여서 한나라당 후보들이 입장을 분명히 밝히지 않겠지만 선거가 끝나면 한나라당 입장대로 선회할 것이 틀림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대표는 이날 충청 지역 외에도 강원도 원주시를 방문, 민주당 이광재 강원지사 후보에 대한 지지도 당부했다. 특히 전날 발생한 이 후보 부친에 대한 폭행 사건과 관련해서는 “명백한 정치 사건임에도 경찰이 단순 폭행사건으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경찰의 철저한 수사를 요구했다.
여당 및 여당 지도부를 겨냥한 공세도 이어갔다. 민주당 김유정 대변인은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가 민주당 한명숙 후보를 ‘연탄가스’에 비유한 것을 강하게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정 대표가 올해 초 범어사에 가서 받은 아호가 ‘인담(仁潭)’이라고 하는데 이번 선거를 통해 민주당에서 아호를 하나 더 선사해드려야 할 것 같다. 막장 정몽준이라고”라며 정 대표를 직접 겨냥했다. 또 민주당 대변인실은 ‘공안통치’ ‘명박산성’ ‘국가재정파탄’ ‘청년실업’ ‘용산참사’ ‘종교탄압’ 등 30여개 단어를 열거한 후 “이명박 정권 2년반 동안 나온 단어들인데 현재의 상황에 만족한다면 6월 2일 1번을 찍으시기 바란다”는 촌평을 내놓기도 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