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한국 잠재성장률 2012년 이후 급락”

입력 2010-05-31 21:21


우리나라의 잠재 성장률이 올해와 내년 세계 최고치를 달리다 2012년 이후 급락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저출산과 고령화에 따른 노동인구의 감소가 원인으로 꼽혔다.

31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최근 내놓은 ‘중장기 경제전망’에 따르면 2010∼2011년 한국의 잠재 성장률 전망치는 연평균 4.0%로 조사대상인 30개 회원국(칠레 제외) 중 가장 높았다. OECD 평균인 1.2%보다 무려 3배 이상 높은 수치였다.

하지만 2012∼2025년 한국의 평균 잠재 성장률은 2.4%로 OECD 회원국 중 7위로 전망됐다.

뿐만 아니라 한국의 실질 성장률도 2012∼2015년과 2016∼2025년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2012∼2015년엔 3.7%로 OECD 회원국 중 5위로 예측된 반면, 2016∼2025년에는 절반 이상 떨어진 1.9%를 기록, 15위에 랭크되면서 OECD 평균인 2.0%에도 못 미칠 것으로 추정됐다.

OECD는 이 같은 전망의 근거를 인구 구조의 변화로 인한 생산가능 인구 및 경제활동 참여인구의 감소로 들었다. 저출산과 고령화가 경제성장의 동력을 떨어지게 하는 최대 문제점이라는 얘기다.

실제 한국의 잠재고용 성장률이 2010∼2011년에 0.8%로 전망되지만, 2012∼2025년에는 -0.4%로 마이너스 반전이 예상된다고 OECD는 덧붙였다.

2012∼2025년에 우리나라보다 잠재고용 성장률이 낮을 것으로 전망된 OECD 국가는 일본(-0.9%), 체코(-0.6%), 폴란드(-0.8%), 슬로바키아(-0.6%)밖에 없었다. 특히 노동연령인구 증가율은 같은 기간 0.7%에서 -0.4%로 마이너스 반전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또한 OECD는 우리나라의 물가 상승률을 내년 3.2%에서 2015년 2.0%로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으며, 실업률에 대해선 내년 3.3%에서 2015년과 2025년에는 이보다 약간 높아 각각 3.5%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