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월드컵] B조 다른팀 움직임… 그리스·나이지리아도 한국 타도
입력 2010-05-31 19:00
한국과 16강 진출 제로섬 게임을 벌일 B조 다른 나라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손쉽게 16강에 오르려는 B조 최강 전력 아르헨티나는 물론 한국의 조별리그 1차전 상대 그리스, 3차전에서 만날 나이지리아 역시 ‘한국전 필승’(승점 3 획득)을 전제로 훈련 중이다.
지난달 17일(이하 한국시간) 소집된 그리스 대표팀은 현재 스위스 바트 라카츠(해발 516m)에서 막바지 팀 만들기에 열중하고 있다. 2001년 처음 그리스 대표팀을 맡은 오토 레하겔(72·독일) 감독은 지난 30일 치러진 한국-벨라루스전을 경기장에서 직접 지켜보며 한국전 승부수를 가다듬었다.
금융 위기로 사기가 바닥인 그리스는 레하겔 사단이 200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우승 때와 비슷한 국민적 기쁨을 남아공에서도 만들어주길 기대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한국전을 가상해 치른 북한과의 평가전에서 2대 2로 비긴 그리스는 2일 스위스 빈터투어에서 파라과이와 마지막 평가전을 치른 뒤 남아공으로 출발한다.
24년 만의 월드컵 우승을 다짐하는 아르헨티나는 지난달 30일 일찌감치 남아공 프리토리아에 입성해 현지 적응 훈련을 벌이고 있다. 오전, 오후로 나눠 하루 두 차례씩 발을 맞춰보고 있는데 훈련 강도는 높은 편이다. 조별리그 통과를 별로 걱정하지 않는 마라도나 아르헨티나 감독은 16강전 이후 단판 승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런던 근교에서 훈련해 온 나이지리아는 아르헨티나에 이어 B조 국가 가운데 두 번째로 1일 남아공 캠프(더반)에 도착했다. 나이지리아는 최근 두 번의 원정 평가전에서 승리 없이 2무만을 기록했다. 지난달 26일 남아공 본선 미진출국 사우디와 0대 0으로 비겼고, 31일 콜롬비아전은 1대 1로 마쳤다.
나이지리아는 6일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한국전 모의고사 의미로 북한과 최종 평가전을 갖는다. 나이지리아가 12일 요하네스버그 엘리스파크에서 조별리그 1차전 아르헨티나전을 갖기 때문에 최종 평가전 장소도 요하네스버그로 결정됐다.
아프리카팀들이 대개 그렇지만 나이지리아도 월드컵 출전으로 한몫 챙기려는 선수들과 축구협회간 바늘방석 관계가 계속되고 있다. 스웨덴 대표팀을 이끌고 2002 한·일, 2006 독일월드컵에 출전했던 라르스 라예르베크(62·스웨덴) 감독이 남은 기간 나이지리아 선수들의 집중력을 얼마나 끌어올리느냐가 관건이다.
이용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