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커피하우스’ 촬영장서 만난 강지환, “꼼꼼… 깔끔… 실제 성격도 극중 캐릭터와 닮았죠”
입력 2010-05-31 18:25
SBS ‘커피하우스’(월·화 오후 8시50분)는 한 자릿수의 시청률로 고전중이지만 촬영장에는 시종일관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배우들이 줄거리가 흥미를 더해간다는 믿음으로 즐겁게 촬영에 임하기 때문이다.
31일 경기도 파주 SBS 촬영세트장에서 만난 강지환(33)은 “초반에는 천안함 침몰 등 큰 사건들 때문에 탄력을 못 받아 서운했지만 7회부터 점점 드라마가 재미있어질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커피하우스’는 베스트셀러 작가 이진수와 그의 비서 강승연(함은정)이 한 집에서 티격태격하면서 정을 쌓아가는 로맨틱 코미디다. 여기에 오래된 친구 서은영(박시연)과 은영의 전 남편 한지원(정웅인)이 가세하면서 팽팽한 4각관계가 형성된다. 강지환은 괴팍하고 까다로운 성격이지만 속정은 깊은 천재 소설가 이진수로 분했다.
“소설가를 연기하지만 요즘 책을 전혀 읽지 않고 있어요. 대본을 주구장창 열심히 읽고, 대본 이외의 장면을 연출하는 데 신경 쓰고 있지요. 하지만 이제 책 많이 볼 거예요.”
강지환은 자신의 성격이 이진수와 닮았다고 했다. 손으로 깎은 연필만 쓰고, 연필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 던져버리는 진수의 결벽증을 자신도 일정부분 갖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꼼꼼하고 깔끔한 편이에요. 드라마에 나오는 일자로 된 연필꽂이는 진수의 성격을 고려해 제작진에게 말해서 따로 제작한 거예요. 진수라면 군대식처럼 연필을 일렬로 정렬할 거라 생각했지요.”
연필 돌리는 모습을 연출하려고 인터넷 동호회 ‘연필 돌리는 사람들’ 회원을 불러서 연습한 것이나, 괴팍한 성격을 표현하기 위해 커피를 “퉤”하며 내뱉는 연기를 선보인 것도 그의 꼼꼼한 성격을 드러내는 사례들이다.
극에서 진수는 승연에게 어려운 임무를 주며 승연을 괴롭힌다. 때문에 촬영장에서 강지환과 함은정은 ‘톰과 제리’로 불린다. “방송에 ‘척이면 착’이라는 대사가 나와요. 3개월 일했으니까 내 눈빛만 봐도 알아야 한다는 뜻이지요. 실제로 둘이 눈빛만 봐도 아는 정도가 됐어요. 예를 들어 밥 먹으러 가야할 때 ‘은정아, 이따가 모해’라고 물으면 은정이 ‘밥 먹어요’라고 척 알아들어요. 말을 꺼내지 않아도 궁금해 하는 걸 술술 얘기할 정도로 죽이 잘 맞아요.”
상대역인 함은정은 삼촌 팬을 대거 거느린 인기 걸그룹 ‘티아라’의 리더다. 국민 아이돌을 괴롭히는 역할인데 안티팬이 생길 거란 부담은 없을까.
“괴롭히다니요. 프로로 길러주는 거지요. 진수가 승연을 훈련시키는 과정으로 봐주세요. 요즘 저희 팬클럽 ‘강함사’의 회원이 5만명 수준에서 정체해 있는데, 안티팬도 대환영이에요(웃음).”
이선희 기자 su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