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월드컵] 태극전사들 눈빛이 확 달라진다… 최종엔트리 23명 발표 ‘진짜 싸움’ 시작
입력 2010-05-31 18:16
남아공월드컵에 출전할 태극전사 23명의 이름이 1일 오후 4시(이하 한국시간) 오스트리아 노이스티프트의 카펠라 호텔에서 발표된다.
호명되는 선수는 국제축구연맹(FIFA) 2010 남아공월드컵 각국 최종 선수 명단(final list of 23 players)에 오른다. 실망스런 벨라루스전으로 분위기가 가라앉았던 허정무호는 최종엔트리 발표를 계기로 새롭게 출발한다.
허 감독은 31일 오스트리아 노이스티프트의 대표팀 숙소인 야크트호프 호텔에서 정해성 수석코치, 박태하 코치, 김현태 골키퍼 코치, 레이몬드 베르하이옌 피지컬 코치 등 코칭스태프와 최종엔트리 선정을 위한 마지막 회의를 가졌다. 전날 벨라루스전을 치른 태극전사들을 하루 동안 모두 쉬게 하면서 최종엔트리 작성에 몰두했다.
이미 90% 이상의 최종엔트리가 내부적으로 확정됐기 때문에 이날 회의는 경계선상에 놓여 있는 선수들 가운데 누굴 넣고 어느 선수를 뺄지에 집중됐다. 부상 중인 이동국(전북)이 언제쯤 정상적인 경기를 할 수 있는지에 대한 베르하이옌 피지컬 코치의 의견도 별도로 청취했다고 한다.
허 감독은 ‘남아공월드컵 조별리그 3경기를 잘 치르는 것이 중요하지 최종엔트리 자체가 목적은 아니다’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따라서 선수 지명도나 상징성(젊은 피 등)보다 팀 전력에 조금이라도 더 도움 되는 선수가 최종 발탁될 것이라는 게 코칭스태프 관계자 전언이다.
중앙수비수 곽태휘(교토)는 최종엔트리 합류가 좌절됐다. 곽태휘는 벨라루스전에서 전반 중반 상대 선수와 공중볼을 다투는 과정에서 왼쪽 무릎 내측 인대가 부분 파열돼 4주 진단을 받았다. 허 감독은 “곽태휘 대체 요원으로 강민수(수원)를 뽑기로 했다”고 밝혔다. 안정권인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박주영(AS모나코) 이청용(볼턴) 기성용(셀틱) 안정환(다롄) 이영표(알 힐랄) 차두리(프라이부르크) 이정수(가시마) 등 해외파들은 최종엔트리 발표가 요식 행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태극전사들에게 최종엔트리 발표는 남아공월드컵 개막 선언이라 할 수 있다. 그동안은 선수들이 남아공에 가기 위해 노력했지만 이제부터는 남아공에서 싸울 상대들(그리스·아르헨티나·나이지리아)만 생각해야 한다.
벨라루스전 졸전의 원인을 선수들간 내부 경쟁의 피로감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 1일 최종엔트리 논의가 공식 종료되면 선수들 눈빛도 달라질 수 있다.
이용훈 기자 co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