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채 KT회장 “지하철·버스서도 무선랜 쓰게 하겠다”
입력 2010-05-31 18:24
지하철과 버스 안에서도 와이파이(무선랜)를 이용, 무선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KT는 6월 중 구글이 직접 설계한 안드로이드폰 ‘넥서스원’을 내놓고 애플 아이폰과 ‘쌍끌이’로 국내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나선다.
이석채 KT 회장은 31일 KT-KTF 합병 1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 회장은 와이파이, 와이브로 등 네트워크 경쟁력을 더욱 강화시켜 모바일 인터넷 시장을 주도할 계획이다.
현재 대중교통수단에선 3세대(G) 이동통신과 와이브로를 통해 모바일 인터넷을 쓸 수 있지만 가격이 비싸다. KT는 와이브로를 와이파이 신호로 바꿔주는 무선랜 공유기 ‘에그’를 대중교통수단에 설치, 값싼 와이파이 이용을 가능하게 할 방침이다.
이미 한강유람선과 9000대가량의 택시에 에그를 설치했다. 지하철 전동차에선 오는 9월 말부터 단계적으로 와이파이 이용이 가능해진다. 버스도 아직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빠른 시일 내 에그를 도입할 계획이다.
이 회장은 스마트폰 보급에 따른 데이터 트래픽 폭증에 대응하는 카드로 와이브로 활성화를 제시했다. KT는 6월 중 삼성전자, 인텔 등과 함께 ‘WIC(와이브로 인베스트먼트 컴퍼니)’를 설립한다. 와이브로 설비 판매와 임대를 담당하는 회사다. KT는 WIC를 통해 와이브로 커버리지를 84개시(전국의 83%)로 확대할 예정이다.
KT는 또 6월 중순 온라인 매장(오프라인 매장은 7월)에서 넥서스원 판매를 시작한다. 지금까지 아이폰 판매에 치중해온 KT가 경쟁력 있는 안드로이드폰도 확보하게 된 것. 넥서스원은 올 초 대만 HTC가 주문 생산한 구글의 첫 자체 제작 안드로이드폰으로 화제를 모았다. KT가 출시하는 제품은 최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2.2버전인 ‘프로요’를 탑재했다.
업계에선 KT가 아이폰 차세대 모델(아이폰 4G 또는 아이폰 HD)과 태블릿PC ‘아이패드’도 출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표현명 KT 개인고객부문장(사장)은 “아직 (국내 출시에 관해)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KT는 콘텐츠 강화를 위해 1000억원 규모의 소프트웨어·솔루션 육성 펀드도 조성한다. 또 전 세계 주요 이통사들과 함께 구축하기로 한 ‘도매 애플리케이션 커뮤니티(WAC·슈퍼 앱스토어)’와 관련해 7월 중 법인을 설립하고 내년 2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할 방침이다.
이밖에 쇼(SHOW) 고객과 쿡(QOOK) 고객으로 나뉘어 있던 멤버십·마일리지 서비스를 6월 중 하나로 통합하며, 제휴 가맹점도 7000여개에서 1만2500여개로 늘리기로 했다.
이 회장은 “지난 1년간 아이폰 도입과 데이터요금 인하 등으로 모바일 인터넷 시대를 열었다”고 자평하면서 “지속적인 혁신으로 최고의 인프라를 제공하는 기업(Best Secured Network Company)이 되겠다”고 말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