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앙로 공기 깨끗해졌다… 대중교통전용지구 개통 후 NO₂ 54% 감소
입력 2010-05-31 20:58
대구 중앙로의 공기가 대중교통전용지구 개통 이후 더욱 깨끗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대구시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중앙로는 지난해 12월 대중교통지구 개통전(2009년 3월24일∼4월1일)과 개통후(2010년 4월 21∼28일)로 구분해 대기질을 측정한 결과, 이산화질소(NO₂)가 0.039ppm에서 0.018ppm으로 53.8% 가까이 낮아졌다.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는 미세먼지(PM10)는 ㎥당 67㎍에서 43㎍으로 35.8% 낮아졌고, 일산화탄소(CO)는 33.3%, 아황산가스(SO₂)는 25% 감소됐다.
대구시보건환경연구원은 이동측정을 할 수 있도록 차량에 측정기구를 탑재해 인간이 숨쉬는 높이의 지표 대기 질을 측정한 결과 이러한 수치가 나왔다고 밝혔다.
한편 대기질 조사와 함께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중앙로의 소음도를 조사한 결과 개통전 68㏈이던 소음이 개통후 64㏈로 4㏈ 낮아졌고 감소폭은 오전보다 오후 시간대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대기질과 소음도 개선효과는 대중교통전용지구 지정으로 시내버스 오토바이 자전거 이외 차량의 통행을 제한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중교통전용지구는 지난해 12월부터 중앙로 반월당∼대구역네거리 사이 1.05㎞구간 양방향 각각 2개 차로를 1차선씩 줄여 보행자 전용공간을 늘리는 한편 대중교통만으로 통행을 제한하고 조업차량과 택시 등은 심야시간대에만 부분운행을 허용한 공간이다.
이와 함께 도로에서 확보한 인도 곳곳에는 벤치와 분수, 실개천 등 친환경 조형물을 조성, 보행자들에게 풍성한 휴식공간과 볼거리를 제공해 전국 처음 도로를 시민들에게 돌려준 기획력과 추진력이 돋보인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대구시보건환경연구원 김종우 원장은 “대기질 개선과 소음 감소는 대중교통만 통과시키고 보행자 중심의 친환경 녹색 거리로 바꾼 노력의 결과”라며 “앞으로 시민들뿐 아니라 인근 상인들의 생활환경까지 점점 더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김상조 기자 sangj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