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슈퍼 요트산업 집중 육성… 대당 가격 최소 50억 2015년까지 100억 투입

입력 2010-05-31 21:01

경남도가 해양 레저산업 육성을 위해 슈퍼 요트산업 육성에 본격 나선다.

도는 해양레저 장비산업 가운데 부가가치가 가장 높은 슈퍼 요트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대책을 수립했다고 31일 밝혔다.

슈퍼요트란 레저용 요트 중 선체 길이가 24m(80피트) 이상의 개인용 호화요트를 말한다. 선실에는 침실과 응접실, 화장실, 싱크대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어 장기간 항해가 가능하다. 슈퍼요트의 대당 가격은 최소 50억원 이상이며, 현재 독일과 네덜란드에서 건조하는 40m 이상급 슈퍼요트의 경우 m당 15억원을 호가하고 있다.

도는 슈퍼 요트산업을 해양레저산업 육성을 위한 10대 전략사업으로 선정하고 슈퍼요트 선체 및 실내 인테리어 기술개발 프로젝트, 국내 슈퍼요트 건조 가능업체 투자유치, 국내 중소조선업체와 해외 슈퍼요트업체 합작투자, 슈퍼요트 해외마케팅, 대양주∼동남아∼동북아시아를 연결하는 슈퍼요트 항해 루터 개발 등 각종 사업에 2015년까지 1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방침이다.

슈퍼요트 산업시장은 2009년 기준으로 전 세계에 1000대 가량 발주됐으며, 금액으로는 약 150억 달러로 세계 해양레저 장비시장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슈퍼요트 산업은 조선불황에 대비한 대체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기존 선박건조 경험과 기술, 전문 인력을 활용할 수 있어 초기 시장 진입이 쉬울 것으로 전망된다. 또 선박건조 세계최고 기술력을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어 요트 해외수출을 위한 마케팅 면에서도 장점을 지니고 있다.

현재 슈퍼요트 세계시장은 이탈리아가 40%를 차지하고, 대만도 연간 70척의 슈퍼요트를 생산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국내 조선업체는 슈퍼요트 건조 경험이 없는 실정이다.

그러나 국내 중소 조선업체인 G사를 비롯해 일부 업체가 슈퍼 요트시장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일부 업체에서는 슈퍼요트 신생법인을 설립해 호주와 유럽 슈퍼요트 업체와 기술제휴를 모색하고 있다.

도는 슈퍼 요트산업 육성을 위한 첫 단계로 중소 조선연구원과 공동으로 세계 슈퍼요트산업 동향조사를 실시하는 한편 9월 모나코에서 열리는 ‘모나코 슈퍼요트쇼’를 겨냥해 도내 중소 조선업체를 중심으로 경남대표단을 구성, 슈퍼요트 산업시장 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