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하천으로 탈바꿈한 도림천
입력 2010-05-31 22:14
건천(乾川)이었던 서울 도림천에 맑은 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서울시는 2008년부터 시작한 도림천 복원 사업이 마무리돼 물이 흐르는 생태하천으로 재탄생했다고 31일 밝혔다.
도림천은 총 연장이 11㎞로 관악구와 동작구, 영등포구, 구로구를 지난다. 도림천에 맑은 물이 흐르면서 이 지역 200만 시민들이 집 앞에 휴식공간을 갖게 됐다.
시는 도림천 전 구간에 자전거도로와 산책로를 만들었다. 도림천 상류부인 관악구 구간 봉림교 근처에 벽천분수를 조성해 볼거리를 꾸몄고, 물놀이장도 마련했다.
고태규 시 하천관리과장은 “별도로 마련된 물놀이장에 들어가면 물이 발목 정도까지 찰랑거리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동작구 구간에는 징검다리를 만들고 초화류를 심어 식물과 곤충이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하류부인 구로·영등포구 구간은 지하철 2호선 신도림역 주변 민간공사와 연계해 특화 공원을 만들고 야외무대를 설치했다. 과거 도림천은 주변에 지하철과 복개구조물이 위치해 접근이 불편했는데 이번에 교량 주변으로 진입로 18곳을 추가 설치, 시민들의 접근성을 개선했다.
도림천에 공급되는 물은 한강물과 관악산 계곡수, 지하수 등이다. 영등포정수장의 공업용수관을 통해 매일 3만븕의 한강물을 가져와 구로구(1만6000븕)와 관악구(1만4000븕)로 흘려보낸다.
시가 추진 중인 생태하천 복원 사업으로 물이 흐르기 시작한 하천은 도림천, 불광천, 홍제천, 반포천 등이다. 앞으로 당연천, 우이천, 방학천 등 13개 하천을 물이 흐르는 생태하천으로 복원할 계획이다.
백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