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침몰전후 3시간 분량 TOD 공개

입력 2010-05-30 22:59

민·군 합동조사단이 30일 천안함 침몰 전후 3시간10분 분량의 열상감시장비(TOD) 동영상을 추가로 공개했다. 합조단은 4월7일 중간조사 결과 발표 때 논란이 되고 있는 이 장면을 공개하지 않다가 뒤늦게 공개해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공개된 TOD 동영상은 사건 당일인 3월 26일 오후 7시59분부터 시작되며 당시 TOD 초병은 백령도 해안을 감시하고 있었다.

천안함은 남에서 북으로 이동 중이던 8시2분에 처음으로 TOD에 잡힌다. 연돌이 보이고 마스트가 똑바로 서 있는 등 정상 운항 중이었다. 이후에도 몇 차례 정상 운항하는 천안함이 관측됐고, 오후 9시4분에 정상 모습으로는 마지막으로 보인다.

군이 발표한 천안함 폭발 시간인 9시21분57초 전후로 TOD 초병은 천안함이 보이지 않는 쪽 바다를 관측했다.

문병옥 합조단 대변인은 “TOD 초병의 임무는 육지로 침투하는 적을 감시하는 것이어서 배를 계속 관측하지는 않았다”며 “폭발음을 인지하고 그때부터 천안함을 찾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폭발 36초 후인 9시22분33초의 TOD 화면에 파도와는 다소 구별되는 희미한 물체가 보이지만 3배율로 관측 중이던 TOD 초병은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고 지나친다. 합조단이 정밀 분석해 보니 사고 직후 처음으로 발견된 천안함의 모습이었다.

문 대변인은 “함수의 마스트가 보이지 않고 연돌이 기울어져 있다. 함미가 균형을 유지하고 있지만 이미 절단돼 침수가 시작된 상태로 파악된다. 함수와 함미가 붙어 있다면 부력 때문에 절대 함수가 기울어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TOD 초병은 3배율로 천안함을 찾지 못하게 되자 10배율로 높여 찾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폭발 2분22초 후인 9시24분19초에 침몰 중인 천안함을 발견했다. 함미는 절단면이 바닷속으로 들어갔고 배의 가장 뒷부분인 스크루와 키 쪽만 보였다. 함수는 여전히 기울어져 있는 상태였다.

이어 9시25분20초에 역시 10배율로 촬영한 영상을 보면 함수가 시계방향으로 돌면서 서서히 침수되고 있고 함미는 완전히 침수됐다. 영상은 11시9분까지 기록돼 있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