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예산장관 사퇴…연립정권 벌써 삐긋

입력 2010-05-30 22:00

영국 연립정부가 출범한 지 한 달도 채 안 돼 도덕성에 흠집이 났다.

보수당-자유민주당 연립정부에서 자민당이 차지한 각료직 중 서열 2번째인 데이비드 로즈 재무부 수석 국무상(예산 담당 장관)이 주택수당 4만 파운드(약 7200만원) 이상을 의회에 불법 청구해 받아온 사실이 드러나 29일 밤(현지시간) 물러났다. 후임엔 자민당 소속 대니 알렉산더 스코틀랜드 담당 장관이 임명됐다. 로즈 낙마로 지난 6일 총선에서 노동당을 누르고 13년 만에 정권을 잡은 연립정부의 위상이 상당한 타격을 입게 됐다.

로즈는 엄청난 재정적자 감축을 위해 연립정부가 최우선 정책으로 추진해 6월 22일 발표할 예정인 각료 임금 삭감을 포함한 62억 파운드에 달하는 공공지출 절감 대책을 진두지휘해 왔다.

일간 텔레그래프는 29일 로즈가 동성애 파트너인 로비스트 제임스 런디의 집에 살면서 주택수당 명목으로 부당하게 9년간 매달 최고 950파운드씩 모두 4만 파운드 이상을 받았다고 폭로했다.

이동재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