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폰서 검사’ 폭로 건설업자 정모씨 “대질조사 응하겠다”
입력 2010-05-31 01:21
검사들에게 접대와 향응을 제공했다고 폭로한 건설업자 정모(51)씨가 검찰 진상조사단의 대질조사에 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진상규명위원회 하창우 대변인은 30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지난 28일 부산구치소에서 정씨를 만나 설득을 계속한 결과, 정씨가 대질조사를 수락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질조사는 이르면 다음달 4일 이뤄질 전망이다. 정씨는 박기준 부산지검장, 한승철 전 대검감찰부장 등 두 현직 검사장을 포함해 모든 전현직 검사와의 대질조사에 응하겠지만 조사 과정에 변호인 참여를 보장하고 조사 장소는 부산고검으로 해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규명위는 정씨 요구를 받아들여 부산고검으로 조사장소를 잠정 결정할 계획이다.
그러나 진상조사단이 대질조사를 하기 위해서는 사전준비에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이번 주 중에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더욱이 정씨가 규명위 측에 언급한 것과는 달리 진상조사단의 준비 작업에 협조하지 않고 있어 대질조사가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정씨는 하 대변인 등 규명위원들의 설득작업 직후 방문한 조사단의 접견을 거부했다.
규명위는 그동안 ‘스폰서 의혹’ 조사 마무리를 위해서는 정씨와 연루된 인사들 간의 대질조사가 필수적이라고 밝혔지만 정씨가 특검을 요구하며 버티기로 일관해 진척을 이루지 못했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