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北 “천안함 날조” 주장 조목조목 재반박
입력 2010-05-31 00:58
국방부는 30일 북한의 국방위원회가 지난 28일 기자회견을 통해 민·군 합동조사단의 천안함 조사결과를 ‘날조’라고 반박한 데 대해 조목조목 재반박했다.
합조단은 어뢰로 천안함을 공격한 것으로 알려진 연어급 잠수정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는 북한의 주장에 대해서는 구글 위성사진을 확보하고 있으며 국제무기전문자료인 제인스 연감에도 수록돼 있다고 반박했다.
합조단 정보분석분과장 손기화 육군 준장은 “북한 잠수정의 명칭은 한·미가 규모를 구분하기 위해 붙이기 때문에 북한에서 연어급이나 상어급으로 부르지 않을 수 있다”며 “그러나 이미 이 명칭은 세계적으로 통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손 준장은 “북한이 130t급 잠수정을 보유하고 있는 점은 구글어스 사진을 통해서도 확인됐다”며 “우리 정보당국이 확보한 영상도 있지만 공개하기는 곤란하다”고 설명했다.
구글사진을 분석한 자주국방네트워크 신인균대표는 “길이가 28.86븖로 북한이 보유한 상어급(300t)잠수함보다는 작고 유고급 잠수정(80t)보다는 크다”며 “연어급이 맞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손 준장은 “우리 군과 미군은 2000년도부터 북한이 새로운 잠수정을 건조하고 있다는 것을 포착했다”며 “연어급은 이란이 보유한 가디르급 잠수정과 같은 규모로 유고급보다는 커 잠수정을 수송하는 모선에는 들어가지 않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연어급 잠수정은 수중에서 5일 정도 작전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 준장은 또 연어급이 천안함 공격에 사용된 중어뢰를 발사할 수 없다는 북측의 주장에 대해서도 “130t급 소형 잠수정에서 중어뢰를 발사한 사례가 10여차례 된다”고 반박했다.
또 북한이 어뢰 수출 관련 무기소개 책자를 배포하지 않았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합조단 문병옥 대변인은 “북한 무역회사에서 작성해 제3국에 제공한 어뢰설계도가 포함된 무기소개 책자를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어뢰공격을 받았다면 가스터빈실이 형체도 없을 것이라며 공개를 요구한 데 대해서도 “1차 조사 이후 이미 지난 26일부터 가스터빈을 공개했다”며 “가스터빈실 발전기와 조수기, 유수분리기와 가스터빈 덮개가 파손됐고 가스터빈도 공기흡입관과 폐기관이 유실되고 연소실과 압축기 일부만 남았다”고 반박했다.
합조단은 또 어뢰에 ‘1번’ 표현은 안 쓴다는 북한의 주장도 일축했다. 2003년 입수한 북한 시험용 어뢰에도 손으로 4호라고 쓴 표기만 있었을 뿐 기계로 새긴 것은 없다고 말했다. 또 탈북자와 북한 ‘조선국어대사전’ 등을 확인한 결과 북한에서 ‘호’와 ‘번’이 모두 쓰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