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창업 1∼2년이 최대 고비
입력 2010-05-30 18:12
개인사업자들에겐 창업 1년차와 2년차가 최대의 고비이며, 비교적 창업이 쉬운 반면에 경기의 영향을 많이 받는 음식업과 소매업, 서비스업 등에 나섰다가 포기하는 경우가 다른 업종에 비해 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자리 부족, 명예퇴직 등의 여파로 창업에 뛰어든 개인사업자가 크게 늘면서 조만간 자영업자 500만명 시대를 맞이하게 될 전망이다.
30일 국세청 통계에 따르면 개인사업자수는 1996년 241만명이었으나 IMF(국제통화기금)사태, 카드대란, 금융위기 등을 거치면서 꾸준히 증가해 2008년에는 473만명으로 12년 전의 약 2배에 달했다.
2008년의 경우 개인사업자 10명 중 1명꼴인 52만명은 수입이 적어 부가가치세를 내지 않는 면세사업자(연 매출 4800만원 이하인 간이과세자로서 6개월 매출이 1200만원 이하인 자)로 파악됐다.
또 해마다 새로 개인사업에 뛰어든 사람이 사업을 포기한 사람보다 많았지만 IMF사태 후폭풍이 몰아친 98년엔 사업을 포기한 사람(62만6000명)이 오히려 새로 시작한 사람(54만8000명)을 압도해 당시 피폐한 상황을 그대로 보여줬다.
2003년 이후에는 신규사업자가 폐업자보다 많았고 그 차이는 2003년 7만명, 2004년 12만9000명, 2005년 6만명, 2006년 18만7000명, 2007년 21만2000명, 2008년 21만8000명이었다.
2008년의 경우 전체 개인사업자 가운데 16.8%인 79만4000명이 사업을 포기했고, 부가가치세를 내는 과세사업자(421만명) 가운데 폐업자는 71만5000명(17.0%)이었다.
2008년에 폐업한 개인사업자의 사업존속 연수는 1년 미만이 18.7%, 1년 이상∼2년미만이 27.2%로 개인사업자에겐 창업 1년차와 2년차를 넘기기가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과세사업자 대상)로는 상대적으로 창업이 쉽고 경기에 민감한 영향을 받는 음식업이 23.9%(17만명)로 가장 많았고 소매업 20.0%(14만명), 서비스업 17.8%(13만명)의 폐업이 많았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