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수도권 총력전] 민주당 “뒤집자”… ‘4대강 사업’ 비판 민심 자극

입력 2010-05-30 18:33


여야는 30일 6·2 지방선거의 최대 승부처이자 승패를 좌우할 상징적 바로미터인 수도권에서 표심잡기에 전력을 기울였다. 투표일을 앞두고 마지막 휴일인 이날 각 당은 안보 책임론과 4대강 사업 등 쟁점 이슈에 다시 불을 지피면서 거리 유세에 당력을 집중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와 한명숙 서울시장 후보는 30일 정부가 여의도를 서울국제무역항으로 지정한 것과 관련, “한반도 대운하를 다시 추진하겠다고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두 사람은 오전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마포대교 남단에서 ‘4대강사업저지 범국민대책위원회’와 함께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지방선거에서 이명박 정권을 심판하지 않으면 임기가 끝날 때까지 내내 국민을 무시하고 일방적인 통치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후보도 “북풍으로 선거가 실종되고 민생경제가 위협받는 심각한 시기에 한반도 대운하 음모를 밀어붙이고 있는 현실이 참담하다”며 “서울판 4대강 사업인 ‘한강운하’계획을 중단시키고 한강을 서울시민과 자연이 어우러지는 자연하천으로 되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정 대표와 한 후보는 이어 20, 30대 유동인구가 많은 동숭동 대학로로 이동해 야당 성향이 강한 젊은층 표심을 파고들었다. 정 대표는 “젊은이들이 ‘그놈이 그놈’이라며 투표를 안 하다 보니 20대 투표율이 30%밖에 안 된다”며 “기호 2번 한명숙 누님은 4대강사업 반대부터 전면 무상급식까지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니 꼭 한 표 보내 달라”고 간절히 호소했다.

정 대표는 오후 인천에서 송영길 인천시장 후보 지원 유세를 벌였다. 그는 부평역 유세에서 “지금 한나라당은 대통령, 국회, 지방권력까지 다 차지하고 있다 보니 견제와 균형이 안 된다”며 “인천에서 송 후보를 당선시켜 이 정권을 심판해 달라”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저녁에는 경기 성남에서 야5당 단일후보가 된 국민참여당 유시민 경기지사 후보를 지원하는 등 서울과 인천, 경기를 잇는 숨 가쁜 일정을 소화했다. 정동영 김근태 장상 한광옥 공동선대위원장과 박지원 원내대표도 수도권에 흩어져 백병전을 벌였다. 손학규 공동선대위원장은 한나라당 텃밭으로 이동해 야권 단일후보인 무소속 김두관 경남지사 후보를 지원했다.

이와 함께 한명숙 후보는 ‘평화 대 전쟁’이라는 슬로건을 전면에 내걸고 서울 전역을 도는 대장정에 돌입했다. 천안함 사태에 따른 북풍 정국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계산이다.

한 후보는 매일 저녁 광화문 광장에서 촛불을 들고 ‘생명과 평화를 위한 서울마당’ 행사를 갖고, 하루 4시간씩 지하철 2호선을 타고 다니며 유권자들과 접촉하는 ‘지하철 평화 올레’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를 통해 하루 10만명의 서울시민과 접촉한다는 목표다.

특히 한 후보 측은 여전히 부동층으로 분류되는 20, 30대의 투표율을 끌어올려 한나라당 오 후보에 대한 막판 뒤집기를 시도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선거일인 6월 2일 2번을 찍는다는 의미로 매일 저녁 6시 2차례 승용차 경적 울리기, 1인당 1차례 1개씩 인터넷에 글 올리기 등 온·오프라인에서 투표독려 운동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