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발 썩는 ‘버거씨병’ 흡연자 노린다

입력 2010-05-30 18:06

손·발끝의 혈관이 막히는 혈전혈관염(버거씨병)은 담배를 많이 피우는 40세 이상 남성이 잘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지난해 버거씨병 환자는 4270명으로 남성(3290명)이 여성(980명)보다 3.4배가량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30일 밝혔다. 특히 40세 이상 남성 환자는 3082명으로 전체 환자의 72.2%를 차지했다.

버거씨병은 흡연과 연관이 깊다. 흡연율이 떨어졌던 2006년에는 버거씨병 환자 수도 전년도보다 줄었다. 그러나 2007년부터 흡연율이 다시 상승하면서 버거씨병 환자도 꾸준히 늘고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병세가 악화되는 진행성 질병인 버거씨병은 그동안 담배를 오래 피운 40세 이상 남성들에게서 많이 발견됐다. 하지만 최근 들어 여성 흡연자가 많아지면서 덩달아 여성 환자가 크게 늘었다. 환자 증가율은 여성(6.7%)이 남성(1.6%)보다 4배 이상 높았다.

버거씨병에 걸리면 일반적으로 손·발끝에 감각이 없어지거나 저리는 증상을 보인다. 병세가 악화될 경우 손발 세포가 죽고 염증이 몸 위로 올라올 수 있어 심하면 사지를 잘라내야 한다.

버거씨병을 막기 위해서는 금연하고 간접흡연도 피하는 게 좋다고 심평원은 권고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