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 굳히기냐 뒤집기냐 … 여야 격전지 총력 유세전

입력 2010-05-30 22:56

6·2 지방선거가 막판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충남 경남 제주 등 일부 지역의 경우 판세를 쉽게 가늠할 수 없는 혼미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선거를 사흘 앞둔 30일 각 당 주장 등을 종합하면 16개 시·도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서울과 경기, 인천 및 영남권 4곳 등 7곳, 민주당이 호남권 3곳, 선진당이 대전 1곳에서 각각 우세를 보이고 있다. 충남·북, 경남, 제주, 강원 등 5곳은 경합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분류됐다. 특히 충남과 경남, 제주의 경우 마지막 투표함을 열어보기 전까지는 예측이 불가능하다는 전망이 제기될 정도의 접전이 펼쳐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권 판세에 대해서도 한나라당은 “안보 이슈로 인해 보수층 결집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주장한 반면, 야권은 “천안함 정국이 진정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수도권 후보들의 지지율이 바닥을 치고 반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야권은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와 진보신당 심상정 후보의 이날 경기지사 후보 단일화가 수도권 판세를 뒤집을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수도권에서 ‘굳히기’에 나선 여당과 ‘뒤집기’를 시도하는 야당은 10∼15%에 달하는 부동층 향배가 승부를 가를 것으로 예상, 부동층 흡수에 막판 당력을 집중했다.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는 이날 인천과 서울에서 릴레이 거리 유세를 갖고 “안보와 경제 선진화를 위해 집권 여당을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오세훈 서울시장, 김문수 경기지사, 안상수 인천시장 후보는 여의도 당사에서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중앙정부와 힘을 합쳐야만 수도권 발전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서울-인천-경기로 이어지는 유세 강행군을 펼치며 “국민을 무서워하지 않는 정권을 투표로 심판해 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여야의 승패는 수도권과 접전 양상인 충청권 성적표에 따라 갈릴 전망이다. 정치권에서는 한나라당이 광역단체장 수도권 3곳 중 2곳 이상과 충청 1곳을 지켜낼 경우, 민주당은 서울시장 선거에서 이기거나 수도권과 충청권 6곳 가운데 3곳 이상을 건질 경우 승리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말한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