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으로 한국 지지” 美 버금가는 北 비판… ‘원군’ 하토야마

입력 2010-05-30 18:42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일본 총리가 천안함 사태와 관련해 한·일 공조를 강조하는 등 한국에 우호적인 자세를 취했다. 제3차 한·일·중 정상회의를 위해 29∼30일 방한한 하토야마 총리는 “일본은 국제공조에 있어 선도적 역할을 할 것”이라며 미국 못지않게 강한 지지 의사를 나타냈다.

하토야마 총리가 천안함 희생장병들이 잠들어 있는 국립 대전현충원 참배로 방한 일정을 시작한 점부터 의미심장했다. 하토야마 총리는 29일 오전 9시30분 일본 대사관 관계자 10여명과 함께 대전 현충원을 찾아 헌화 분향했다. 조문록에는 ‘하토야마 일본총리 대전 현충원 방문’이라는 짧은 글을 남겼다. 하토야마 총리 일행은 이어 ‘천안함 46용사의 합동묘역’을 찾아 조문했다. 하토야마 총리는 시종일관 무거운 표정으로 한마디 말도 하지 않은 채 헌화 및 분향을 한 뒤 머리 숙여 고인들의 넋을 기렸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의에서 “바쁜 가운데 우리 천안함 (순국장병) 46명이 묻힌 그곳(대전 현충원)을 직접 찾아줘서 고맙게 생각한다”면서 감사의 뜻을 전했다.

아울러 하토야마 총리는 북한에 대해 강한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30일 한·일·중 정상회의 2차 세션에서 “북한의 명백한 반성과 사죄가 전제돼야 6자회담 재개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국제 합동 조사단의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물증을 통해서 북한의 어뢰공격으로 천안함이 침몰된 것이라는 게 분명히 드러났다”면서 “일본의 독자적인 추가제재도 이미 행동에 옮겼지만 이 같은 군사적 도발은 당연히 용납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하토야마 총리는 이어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하더라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하는 게 당연하고, 강력히 지지하겠다”면서 “북한에 잘못된 메시지를 줘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