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시장 넓혀가는 농협 ‘목우촌’ 안승일 전무 “2015년에는 매출 1조 클럽 가입”
입력 2010-05-30 19:33
“우루과이 라운드(UR) 이후 국내 축산농가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철저히 대비하는 길밖에 없었죠. 하지만 이제 목우촌은 농협중앙회 경제사업의 대표브랜드로 성장했고 8월에는 전 직원이 모여 2015년 매출 1조원 달성을 위한 비전을 선포할 계획입니다.”
매출 1조원 비전 선포식 준비로 바쁜 농협 목우촌 안승일(55·사진) 전무는 30일 시장 개방의 파고로 다가왔던 UR이 목우촌에겐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육가공 식품 회사로 성장하는 기회가 됐다고 강조했다.
안 전무는 1993년 UR 대책반에서 근무할 당시 국내 축산업과 축산 농가가 함께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을 밤낮없이 고민했다. 그 결과 축산 농가는 생산에만 전념하고 농협이 가공·유통·판매를 담당하는 계열화 작업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그 일환으로 당시로선 거액인 540억원을 투입, 동양 최대의 김제 돈육공장을 지었다.
안 전무는 목우촌의 성공 비결로 3무(無) 정책을 통한 차별화 전략을 꼽았다. 국내산 순돈육(무수입산), 무방부제, 무전분이라는 목우촌만의 획기적인 3원칙 마케팅을 바탕으로 국내 육가공 제품의 품질을 한 차원 끌어올리며 안전한 먹을거리를 공급했던 게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안 전무는 “처음에 고가 전략으로 시작했는데 결국 3무 정책이 까다로운 주부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고 말했다.
목우촌은 해외시장 진출과 프랜차이즈 사업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대표적인 치킨 프랜차이즈인 ‘또래오래’는 해외 4개국 26개점 등 국내외 1000여개의 가맹점이 있으며 올해 해외 가맹점을 50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일본과 대만에 삼계탕을 수출해 좋은 반응을 얻은 데 힘입어 올해는 미국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올 9월쯤 연간 5400만t 규모의 돈육 가공품을 생산할 수 있는 열처리가공시설이 완공되면 안전성이 확보돼 수출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최고의 국내산 축산물만을 사용하는 외식 프랜차이즈 ‘웰빙마을’과 ‘바베큐마을’은 전국 1400여 매장에서 성공리에 운영되고 있으며 올해부터는 ‘목우촌 오리고기’를 홈플러스에 공급하고 있다.
안 전무는 “올해 해외 시장을 적극 개척하고 신성장 동력으로 프랜차이즈 사업을 확대하는 등 안정적인 경영기반을 구축해 5000억 매출을 달성하고 2015년에는 매출 1조원 클럽에 가입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