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삭제·무마취·무소음… 휴먼브릿지를 아시나요
입력 2010-05-30 17:41
토종 치과 보철술, ‘휴먼브릿지’가 국내외 치과 의사들로부터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예치과 네트워크는 30일 휴먼브릿지를 사용하는 치과 병·의원이 전국적으로 200곳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휴먼브릿지는 보철 시술을 할 때 보철물을 얹기 위해 주변 치아의 일부를 삭제하지 않으며, 임플란트처럼 뼈(치조골)를 뚫지 않고도 상한 치아를 대신하는 인공치아를 기계적으로 걸어주는 신의료기술을 가리킨다. 2004년 국내 치과의사 권오달 박사가 개발해 현재 한국과 일본, 중국 등 세계 63개국에 특허를 등록, 또는 출원 중이다.
사고로 깨지거나 부러지고, 치주염 등으로 자연 치아를 잃게 돼 부분 틀니가 필요할 때 거치대 역할을 하는 옆 치아의 일부를 갈아 한꺼번에 보철물을 씌우는 게 상식처럼 돼 있다. 이 경우 옆 치아를 갈지 않으려면 치조골을 뚫어 인공 치아를 심고, 시술 기간도 많이 걸리는 임플란트 시술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휴먼브릿지를 이용하면 이 같은 불편을 겪지 않아도 된다. 휴먼브릿지의 최대 장점이 무삭제, 무마취, 무소음, 즉 ‘3무’이기 때문. 따라서 옆 치아를 삭제할 필요가 없고 임플란트 시술처럼 마취나 잇몸을 째고 뼈를 뚫는 수술을 하지 않아도 된다.
또 휴먼브릿지는 기존의 모든 치과 보철법이 필요로 하는 ‘덴탈 시멘트’란 접착물을 사용하지 않는다. 예치과 네트워크 강남예치과병원 김석균 진료원장은 “기존 브릿지와 달리 치아의 곡선을 이용, 유지부를 돌려 끼우고 거기에 인공치아를 걸어주면 시술이 끝난다”고 설명했다.
시술 시간은 30분 내외. 총 시술 기간도 치아의 본을 뜬 후 3∼5일이면 장착이 가능할 정도로 짧다.
이같은 장점으로 휴먼브릿지는 국내 뿐 아니라 일본과 중국, 호주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김 진료원장은 “최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안티에이징치과학회의 휴먼브릿지 발표회에는 일본 최대 치과회사 그룹인 ‘와다기공’ 관계자를 비롯해 일본 치과 의사 600여 명이 참석, 큰 관심을 표명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