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 외제차·집 한채 더… 억대 경품 등장
입력 2010-05-30 17:36
“외제 승용차 드릴까요, 집 한 채를 덤으로 가지실래요?”
분양시장 침체 속에 건설사들의 파격적인 마케팅이 한창이다. 분양가 할인과 중도금 무이자 대출, 발코니 무료 확장은 기본이고 일부에서는 ‘억대’ 경품까지 등장했다.
대구 범어동 ‘월드메르디앙 이스턴 카운티’ 아파트는 미분양분 계약자에게 추첨을 통해 외제 고급 승용차 ‘BMW 7’(1억6000만원 상당)을 주거나 인근 동구 지역에 분양 중인 신축 아파트 99㎡형 1가구(1억8000만원 상당)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분양대행업체 S&J모기지 관계자는 30일 “‘건설사들의 무덤’으로 꼽힐 정도로 미분양이 넘쳐나는 대구에서는 특단의 대책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지난 주 광고가 나간 뒤 많은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 본리동 ‘K파크’도 1년간 무료로 피부질환 진료 및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의료쿠폰을 지급하면서 계약자를 모으는 중이다.
물량공세 위주 마케팅이 펼쳐지는 지방과 달리 수도권에서는 ‘실속형’ 품질경쟁 마케팅이 눈길을 끈다.
최근에는 ‘광폭주차장’ 경쟁이 뜨겁다. SK건설이 다음달 경기도 수원 정자동에 분양하는 ‘수원 SK스카이뷰’는 지하주차장 구획의 50%는 2.4m로, 나머지는 2.5m로 설계해 기존 주차공간보다 10∼20㎝씩 폭을 넓혔다. 대우건설이 현재 분양 중인 서울 흑석동 ‘흑석 한강 푸르지오’와 한화건설이 인천 논현동에 분양 중인 ‘인천 에코메트로 3차 더 타워’도 주차 구획을 확대했다.
다음달 입주하는 인천 청라지구 ‘청라자이’는 지열에너지 등 자체 발전시스템을 적용, ‘관리비 절감 아파트’로 집주인을 찾고 있다. 서울 반포동 ‘반포 힐스테이트’ 역시 태양광 발전을 이용해 가구별 전기요금과 공동관리비를 줄일 수 있다는데 마케팅 포인트를 두고 있다. 닥터아파트 김주철 팀장은 “각종 마케팅 혜택으로 ‘일석이조’ 효과를 볼 수도 있지만 기본 분양가와 주변 시세 추이, 본인의 자금조달 능력 등을 꼼꼼히 따져보는 게 우선순위”라고 조언했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