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의료봉사-국민일보·굿피플·광주기독교병원 주관] 통영 사량도 주민 150여명 통증을 어루만지다

입력 2010-05-30 19:34


“시골 섬까지 찾아와 진찰도 해주고 약까지 챙겨주니 말도 못하게 고맙지요.”

국민일보와 ㈔굿피플, 광주기독교병원이 주관하고 하이마트가 후원하는 ‘사랑의 의료봉사’가 28∼29일 경남 통영시 사량면사무소에서 열려 지역주민 150여명이 진료를 받았다.

대항에 살고 있는 최고령 김분자(90) 할머니는 “섬이라 몸이 아파도 병원에 못 간다. 약이라도 한번 지어먹었으면 했는데 의사들이 찾아와 진료도 해주고 물리치료에 영양주사까지 놔주니 자식보다 훨씬 낫다”며 활짝 웃었다.

김석도(85) 할아버지도 “그동안 골다공증으로 고생했지만 농사일 때문에 육지에 있는 병원 한번 제대로 못 갔었다. 이번 기회에 다리, 무릎, 어깨 등 쑤시고 아픈 곳 전부 물리치료를 받아 한결 통증이 가라앉았다”며 기뻐했다.

차두성(87) 할머니는 “의사선생님들이 외딴 섬까지 직접 찾아와 치료해 주니 너무너무 고맙다”며 눈물을 글썽거렸다. 차 할머니는 내과, 정형외과 진료에 물리치료를 받았고 약까지 받아 병원에 가고 싶었던 소원을 한꺼번에 해결했다.

사량도 주민은 930가구에 1780여명. 이 가운데 65세 이상 노인이 670여명이다. 임시 진료소를 찾은 주민들은 어업과 농사일 등으로 얻은 관절염과 허리·어깨 통증, 고혈압, 당뇨 등의 증상을 많이 호소했다.

이번 의료봉사는 사량면 내지성도교회 한삼동 목사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굿피플과 광주기독병원 공동으로 내과, 정형외과, 이비인후과, 소아과, 치과 등 6개 과목에 의사 6명, 간호사 5명, 약사 1명, 학생간호 5명 등 모두 29명으로 구성된 의료봉사팀이 진료에 나섰다.

내지성도교회 한 목사와 신도 등 10여명은 거동이 불편한 주민들을 승합차로 실어 나르는 등 도우미를 자청했다.

자원봉사진료단장인 김위황 광주기독교병원 이비인후과 과장은 “섬이다 보니 음식을 짜게 먹는 데다 인근에 병원이 없어 사소한 병은 그냥 넘기는 경우가 많다”며 “대체로 위장과 다리, 허리 통증을 호소하시는 분이 많았다”고 말했다.

사량도=글·사진 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