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한밤의 시

입력 2010-05-30 17:24

유정이(1963~ )

새벽 두 시가

바깥에 켜놓은 어둠이

온종일 방안을 채웠던 침묵이

몇 시간째 한 장도 넘어가지 않던 책장이

손에 침 묻혀가며 나를

한 겹 한 겹 벗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