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스트의 증권터치] G2 중심 경제 회복세 지속될지 관심
입력 2010-05-30 18:42
비록 파이낸셜타임스(FT)의 추측성 기사에 대한 부인 보도 성격이 강하지만, 지난 주 중국 정부가 발표한 “보유하고 있는 유로존 국채를 줄이지 않을 것이며 유럽이 여전히 중국 외환보유액 운용의 핵심 투자시장”이라는 성명은 남유럽 재정위기의 파장이 한 풀 꺾이는 데 중요한 분수령이 될 수 있다. 지난 주말 세계 3대 국제신용평가기관 중의 하나인 피치사가 스페인의 국가신용등급을 기존 AAA에서 AA+로 한단계 하향 조정하자 뉴욕 증시가 1%가 넘는 하락세를 보인 데서 나타나듯이 남유럽 재정위기의 여진은 쉽게 해소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미 남유럽 재정위기의 파장이 알려졌다는 점에서 공포감이 정점을 통과할 가능성이 높다. 오는 6월 4∼5일 부산에서 열리는 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회담에서 한번 더 유럽 금융불안에 대한 글로벌 차원의 협조가 선언된다면 금융시장 안정에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다.
그렇다면 주식시장이 주목해야 할 대상은 남유럽 재정위기 뉴스보다는 G2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는 세계경제의 회복세가 지속될 것인가에 모아져야 한다. 먼저 점진적 고용회복을 바탕으로 자생적 경기회복 가능성을 보이고 있는 미국 경제를 주목해야 한다.
둘째, 중국정부가 소비부양에 긍정적인 위안화의 점진적 절상에 나설 것인지가 중요하다. 점진적인 위안화 절상은 중국 소비를 부양시켜 세계경제 회복에 기여할 것이기 때문이다. 셋째, 남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유럽경제의 핵심 국가인 독일과 프랑스 수출의 타격 정도를 주목해야 한다. 유로존 이외의 세계경제가 양호한 가운데 유로화가 큰 폭의 약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이들 국가의 수출이 대폭 위축될 가능성은 낮다.
지난주 주식시장은 주초 급락에서 벗어나 다소간의 반등을 보였지만 당분간 변동성이 클 가능성이 높다. 이제부터는 남유럽 재정위기라는 노출된 악재보다는 세계경제의 펀더멘털 향방을 재차 주목해야 할 시점이다.
이상재 현대증권 투자전략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