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 피부염 환자 10명중 2명 “민간요법 따라했다가 증상 악화”

입력 2010-05-30 17:46

아토피 피부염 환자 10명 가운데 2명은 인터넷에 무분별하게 소개된 민간요법을 따라했다가 증상이 악화되는 부작용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토피 치료 전문 우보한의원(대표원장 김세윤)이 최근 내원한 아토피 환자 13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45%(60명)가 전문의 처방 없이 인터넷에서 접한 방법대로 한 경험이 있으며 이 중 21%(28명)가 심각한 부작용을 경험했다고 30일 밝혔다. 부작용은 ‘극심한 가려움’이 가장 많았으며, 피부 붉어짐이 진해짐, 환부 확대, 더 건조해짐, 진물·고름 발생 순이었다.

부작용을 일으킨 민간요법 가운데는 숯을 만들 때 발생하는 ‘목초액’이 64%(18명)로 가장 많았다. 김세윤 원장은 “목초액의 아토피 치료효과는 과학적으로 검증된 바 없다. 가정에서 숯을 끓인 물을 정제하지도 않은 채 목욕물로 사용하거나 몸에 바르는 사람들이 많은데, 자극성 있는 물질이 환부에 닿게 되면 피부가 더욱 민감해지고 바이러스 감염인 헤르페스 같은 합병증까지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생 알로에, 탱자 삶은 물, 식초에 절인 콩, 전분 반신욕 등 각양각색의 민간요법을 경험한 뒤 더 건조하고 가려운 부작용이 생긴 것으로 조사됐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