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합병증 예방 ‘인슐린 펌프’ 새 트렌드로… 필요시 인슐린 자동 주입 완벽한 혈당 조절

입력 2010-05-30 17:47


최근 당뇨병 초기에 인슐린을 적극 사용해 정상 혈당을 유지하고 합병증을 예방하는 방법이 새 트렌드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몸 속 췌장의 인슐린 분비 능력이 고갈돼 먹는 혈당 강하제가 더 이상 듣지 않게 됐을 때 인슐린 투여를 시작했던 기존 방법에서 혈당 관리 및 치료 지침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인슐린은 췌장내 베타세포에서 나오는 혈당 조절 호르몬이다.

인슐린 투여는 주사 요법과 인슐린 펌프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주사 요법은 하루 2∼4회씩 인슐린 주사를 피부에 맞아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반면 인슐린 펌프는 환자 개인별 계획에 따라 하루 종일 3분마다 정해진 용량의 인슐린이 자동 주입되며 식사 후에도 하루 3번 투여된다. 아울러 식사를 많이 하거나 간식 뒤에는 추가로 주입해 혈당을 관리할 수 있다. 완벽한 혈당 조절에 근접할 수 있는 치료법인 셈이다.

국립중앙의료원 당뇨병센터 남홍우 선임과장은 “인슐린 펌프는 불규칙한 생활이나 식사 시간의 변동에 쉽게 대처할 수 있으며, 먹는 약이나 일반 인슐린 주사를 맞는 경우 제때 식사를 하지 않으면 저혈당이 오기 쉬운데 인슐린 펌프는 그럴 염려가 없다”고 말했다. 인슐린 의존형(1형) 당뇨 환자나 인슐린 비의존형(2형) 환자지만 먹는 약, 하루 여러 차례 맞는 인슐린 주사 등으로 혈당 조절이 안 되는 환자에게 알맞다. 하루 중 혈당 변동 폭이 크거나 저혈당이 잦은 경우, 임신성 당뇨병 환자 등에게도 요긴하다. 단, 기계 조작이 서툰 노인들이나 자가 혈당 측정, 식사 및 운동 요법을 게을리 하는 환자들에겐 부적합하다.

요즘엔 예전과 달리 삐삐만한 크기로 허리에 휴대하기 간편하고 펌프가 잘못 작동하면 알려주는 알람기능을 첨가해 훨씬 진화된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현재 신명메디에스의 ‘윌 케어’ 등 4∼5종의 인슐린 펌프가 국내 공급되고 있다. 펌프 가격은 180만∼400만원까지 다양하며 한달 유지비용도 3만∼20만원으로 다르다.

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 이은정 교수는 “차세대 인슐린 펌프는 혈당을 스스로 측정하고, 이에 따른 인슐린 주입이 자동으로 되는 이른바 ‘인공 췌장’ 같은 형태도 조만간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