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강국 코리아’ 여수서 돛 올린다

입력 2010-05-30 17:36


‘살아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The Living Ocean and Coast)'를 주제로 2012년 5월 열리는 여수세계박람회가 2년도 채 남지 않았다. 전남 여수지역에서는 박람회장 조성과 각종 도로 및 철도 공사를 하는 중장비 굉음으로 요란했다.

‘바다의 날’을 하루 앞둔 30일 박람회장이 들어설 여수시 수정동 여수신항 일대를 찾았다. 박람회장 각종 시설 가운데 지난 3월 첫 착공된 아쿠아리움(해양생물관) 기초공사가 한창이었다. 1만3104㎡의 부지에 6∼9m 크기의 파일 1122개를 박고 지상 4층 연면적 1만6400㎡ 규모의 건물을 올리기 위한 작업이었다. 현 공정률은 3%. 절벽을 형상화한 아쿠아리움은 총 790억원이 투입돼 오는 2012년 2월 준공될 예정이다.

공사를 지휘하고 있는 한화건설 이상태(49) 현장소장은 “여수시민은 물론 국민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꼼꼼히 챙기고 있다”며 “수조 규모만 6030t에 달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이 아쿠아리움을 세계적 명물로 건립하기 위해 모든 기술력을 동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시작된 174만㎡ 규모의 박람회장 부지 조성공사도 주택 보상이 마무리돼 철거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박람회장에 들어설 14개의 각종 전시관도 내년 말까지 모든 시공을 끝내고 2012년 1월부터 행사 개막 한 달 전인 4월까지 시범운영을 마칠 예정이다. 이 중 한국관·주제관·부제관 등은 오는 7월, 국제관은 오는 11월 착공된다. 복합해양이벤트 공간으로 축구장 200배 크기의 초대형 건물이자 수상 건물로 벌써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는 Big-O(Ocean)도 오는 7월 착공한다. 박람회종사자들의 숙소로 쓰일 덕충동 일대 37만8000㎡에 위치한 1442가구 규모의 엑스포타운 아파트도 지난 2월 보상을 마치고 이달 공사에 들어갔다. 터파기 공사를 하는 포크레인과 덤프트럭 등이 바쁘게 오가고 있었다.

이와 함께 교통·숙박시설도 차분히 추진되고 있다. 15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도로 및 철도 공사는 전체적으로 60% 정도의 진척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2012년 완공 목표의 전주∼광양, 광양∼목포간 고속도로는 올해 91%, 74% 공정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라선 KTX 복선 및 전철화 사업도 90%의 공정으로 2012년 개통이 무난할 전망이다.

박람회조직위는 도로나 철도 공사가 끝나면 수도권 3시간대, 부산∼여수 2시간대, 목포∼여수 1시간 30분대로 여수에 대한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 함께 조직위는 여수세계박람회를 통해 지구온난화나 해수면 상승 등 지구환경 문제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도록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기후보호 후진국과 개도국 지원프로그램인 ‘여수프로젝트’를 이미 가동하고 있고 2012년 세계박람회를 기해서 교토의정서 이상의 강력한 내용을 담을 ‘여수선언’을 준비하고 있다.

여수시는 세계박람회 성공 개최를 계기로 여수를 국제수준의 해양관광레저도시로 만들어 남해안 전체를 아우르는 중핵도시로서 한국의 ‘21세기 신해양경제수도’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목표이다.

여수=이상일 기자 silee062@kmib.co.kr